(사진= tvN 제공)
집밥 열풍 일으킨 장본인 '백선생'이 돌아왔다. 두 달 가까운 리뉴얼 기간을 거쳐 새로운 네 명의 제자들과 함께 시즌2로 컴백했다.
시즌2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돌아온 집밥 백선생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크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집밥 백선생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고민구 PD와 정준영을 제외한 시즌2 멤버 백종원,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이 참석했다.
'집밥 백선생'은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뒤 '집밥'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의 호평을 얻었다.
과연 원조 '쿡방' 집밥 백선생2는 시청자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을까.
◇ 집밥 백선생2, '쿡방·먹방' 끝물 속 컴백지난해부터 스타 셰프의 방송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쿡방과 먹방은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 넘쳐나면서 시청자들은 점점 지쳐갔고, 방송도 소외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쿡방과 먹방을 끝물이라 평가할 정도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쿡방 끝물 등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옛날에도 먹는 방송이 있었고 음식 만드는 프로그램은 있었다"며 "다만 우리 프로그램은 요리 잘하는 분들은 안 봤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백종원은 이어 "시즌1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말하는 집밥은 어머니가 해주는 손맛이 아니다.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해보는 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이게 뭔 집밥이냐'며 욕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프로그램은 요리를 아예 못하는 분들을 위한 거니 잘하는 분은 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또 "솔직히 시청률 관심 없다. 사실 시즌2를 안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 최근 SBS '3대 천왕'을 통해 지방을 다니면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욕도 많이 먹었지만, 칭찬도 많이 받았다. 대화가 안 되던 아들, 남편과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을 해주더라. 거기서 용기를 얻고 시즌2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고민구 PD의 생각도 비슷하다. 시청률, 흥행보다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이 우선이라는 게 시즌2의 기획의도다.
고민구 PD는 "시즌1 당시에는 방송에서 나왔던 재료들이 마트에서 동날 정도로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했었다. (시즌2 시청률보다) 이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유지만 될 수 있다면 만족한다. 아직도 주방에 요리를 시작하지 않은 분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PD는 "쿡방이 우리나라는 늦게 시작됐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아직도 유지되고 있고, 없어질 리는 없다. 그중에 집밥이라는 코드가 조금 더 오래 갔으면 한다. '쿡방의 전원일기'처럼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집밥 백선생2 멤버 교체, 백종원과 케미 기대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백종원을 주축으로 요리 불능, 무식자로 구성된 4명의 제자가 요리를 배우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백종원은 달라진 네 제자에 대해선 "정말 마음에 든다. 시즌 1때는 내가 방송을 잘 몰랐고, 또 처음 하는 방송이라 어색했는데 이번에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제자들이 친한 친구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4명의 멤버 중 유독 '요리 무식자'로 비치는 김국진은 "주방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물이나 커피를 마실 때나 가서 주방은 내게 불모지다. 집밥을 배워 어머니께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고 PD는 "'응답하라 1988'이 덕선이의 남편 찾기라면, 이번엔 '국진이의 집밥 찾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혁은 "요리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요리를 사랑하게 됐다"며 "백종원 선생님이 제자들을 잘 이끄는 훌륭한 선생님인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