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가전계의 최저가 돌풍을 일으키며 '대륙의 실수'로 떠오르고 있는 샤오미가 360만원(1만9999위안)짜리 초고가 자전거를 출시했다.
그동안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해온 샤오미 전략과는 상반된 행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출시한 바 있는 전기자전거 '운마 C1'(YunBike C1)의 가격은 1999위안으로 무려 10배의 가격이다.
샤오미가 최근 공개한 자전거 신제품은 '치사이클(qicycle) R1'이다. 오는 5월 1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가는 이 자전거는 샤오미가 투자한 자전거 스타트업 아이라이딩(iRiding)이 생산한 제품으로 23일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해 하루 만에 약 4억 5천만원이 모금됐다.
아이라이딩의 치사이크R1은 대만 프레임 전문업체가 일본 미쓰비시의 T800 카본 소재(탄소섬유·850g)로 만든 카본 프레임을 차용해 차체 중량을 7kg으로 줄였다. 여기에 자전거 구동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회사인 일본 시마노의 '울테그라 Di2' 구동계가 장착했다. 유럽 표준규격 UCI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샤오미 답게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페달을 밟을 때의 힘을 표시하는 파워미터를 탑재해 ANT+ 방식으로 샤오미 헬스 어플과 연동하도록 해 실시간으로 운행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적인 설계는 아이라이딩이, 프레임은 자전거 강국인 대만, 핵심 소재와 구동계 공급은 일본, 주변 부품과 조립은 중국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이 샤오미라는 이미지와 달리 비싼 가격에 출시되면서 더이상 '대륙의 실수'는 없는거냐, 중국에서 이 비싼 자전거를 누가 사겠느냐는 등의 비아냥도 나오고 있지만,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스마트한 자전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여년간 사이클 동호회에서 활동해 온 이모(43)씨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가격면에서 상당히 호의적인 것은 틀림 없다"며 "이 정도 스펙의 자전거라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것 같다. 주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