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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국제' 지키냐고? 감독대표 8인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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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부국제' 지키냐고? 감독대표 8인이 답하다

    부산국제영화제 지지 기자회견을 위해 모인 영화 감독들. (사진=유원정 기자)

     

    위기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영화 감독 148명이 뭉쳤다.

    부산영화제 참가 감독들은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김조광수 감독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의 크기나 장르는 상관이 없었다. 다만 '영화제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모였다.

    부산영화제는 현재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 부산시와 신규 자문위원 위촉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 중일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인 단체들이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보이콧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만약 법원이 부산시의 자문위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신규 자문위원들이 해촉될 경우, 자율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정관개정 역시 어렵게 된다.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한 감독들의 호소 발언을 정리해봤다.

    ◇ '명성 그 6일의 기록' 김동원 감독

    "개인적으로 '다이빙벨'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이다. 단지 그 영화 하나 때문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휘청거리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전세계 영화계에서 회자되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 이해가 안 되고, 그런 처사를 용납할 수가 없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싸움을 벌였는데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지금 영화제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감독들은 난감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부산시와 영화제가 갈등을 봉합해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

    ◇ '후회하지 않아' 이송희일 감독

    "집에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 첫 장편 데뷔작이 부산에서 프리미어로 상영됐었다. 그것이 제게는 굉장히 큰 기회였고 도약의 발판이 됐다. 아마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에 처하면 부산시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기사를 보니 한 해에 수백억 이상의 수익이 창출된다고 하더라. 10년 전에는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키우기 위해 정말 의기투합했었다.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 키워 온 영화제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20년의 역사가 개인의 힘의 논리로 망가지고 있는 것이 슬프다. 부산 시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 '스틸플라워' 박석영 감독

    "2016년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표현의 자유를 두고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다. 제 영화 '스틸플라워'를 부산에서 촬영했다. 당시 부산 시민분들이 저를 얼마나 도와줬는지 모른다. 정말 돈 한 푼 요구하지 않고, 먹을 것까지 주고 그랬다. 그 도움이 없었다면 제 영화도 없었다. 저는 부산으로부터 너무 많이 받았다. 제발 이 영화제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시민들이 다시 품에 안아주기를 바란다. 지금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형과 누나들 힘내길 바란다. 진심으로 사랑한다."

    ◇ '카트' 부지영 감독

    "제 첫 장편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나눴던 교감과 소통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서 받은 지지와 환대가 제가 계속 영화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됐다. 영화제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한 순간에 이렇게 된 것이 참담하면서 통탄스럽다. 수많은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문화적 자산이 물거품이 될 수는 없다.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무엇도 해칠 수 없는 아주 본질적인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빨리 보장되고 정상화되어서 부산영화제와 얽힌 수많은 기억과 추억이 다시 우리를 살찔 수 있는 자산으로 남길 바라겠다."

    ◇ '한공주' 이수진 감독

    "이번 사태는 영화의 상영 여부를 놓고 벌어진 일이다. 만약 상영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생각을 해봤다.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끔찍했을 것이다.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된 영화제에 누가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고 싶겠느냐. 어떤 관객이 또 거기에서 영화를 보고 싶겠느냐. 저는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고 싶다. 21회를 앞둔 영화제에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누구의 영화제이냐'고 물었다.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무슨 의도일까.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이간질이 아닌가."

    ◇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

    "중학생 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열렸었다. 그 때 저는 영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었고 너무 새롭고 멋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저와 제 동료들이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받아 갔을 때, 너무 감사하고 두근거렸다. 정말 특별하고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 영화를 만들고 있을 많은 분들,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 영화를 만나고 싶어하는 관객분들이 이런 기대와 소중한 공간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어 더 건강하고 멋있게 이어졌으면 한다."

    ◇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김조광수 감독

    "부산영화제를 통해 많은 영화들을 세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고, 또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부산영화제를 위해 일해 온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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