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브라질이 위기다. 자칫 월드컵 출범 후 처음으로 본선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대표팀 내부에서 제기될 정도다.
브라질은 30일(한국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에스타디오 데펜소레스 델 차코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6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남미 3위로 이번 예선을 시작한 브라질이지만 앞서 치른 5경기에서 2승2무1패에 그치며 상위권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파라과이와 6차전에서도 4골을 주고 받는 치열한 경기 끝에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6위까지 밀렸다.
특히 이 경기에서 브라질은 전반 40분 다리오 레스카노에 이어 후반 4분에는 에드가 베니테스에 연속 골을 내주고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후반 35분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의 만회골과 후반 추가시간 다니 아우베스의 극적인 동점골에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10개 참가국이 6경기씩 치른 현재 브라질은 8위 페루와 10위 베네수엘라를 꺾은 것을 제외하고는 주춤한 결과에 그치고 있다. 칠레와 1차전에 패했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와 무승부에 그치며 상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둥가 감독도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다음 상대는 무려 선두"라며 "모든 결과는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 1982년부터 월드컵 본선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점점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다"고 최근의 부진한 성적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공을 다루는 기술은 물론, 공이 없는 상황의 움직임이 더 좋아져야 한다"면서 "브라질은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선수들의 분발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남미 지역은 총 4.5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배정됐다. 상위 4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1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하지만 현재 브라질은 6위에 그치고 있어 남은 1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야 한다.
자칫 최근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될 경우 브라질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할 위기다. 나란히 4승1무1패(승점13)으로 1, 2위에 오른 우루과이, 에콰도르와 격차가 4점에 불과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상승의 기회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