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프로야구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한 선동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병신년(丙申年)인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991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
프로야구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내일(4월1일) 막을 올린 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가는데요. 지난해와 확 달라진 10개 구단의 전력, 그리고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등으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대형 FA들의 연이은 이적도 관심사입니다. 아무래도 프로는 실력을 돈으로 평가 받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25년 전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수준은 어땠을까요.
일단 각 포지션 별 최고 연봉 선수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명타자를 제외한 9개 포지션의 최고 연봉 선수입니다.
투수 선동열 1억500만원
포수 이만수 6500만원
1루수 김성한 6700만원
2루수 김광수 4000만원
3루수 한대화 5500만원
유격수 김재박 6700만원
외야수 이강돈 5250만원
외야수 장효조 5230만원
외야수 고원부 4600만원
최고 연봉은 최초로 1억원을 넘어선 선동열이었고, 9명의 총액은 5억4980만원입니다. 주전급 25명(1군)의 평균 연봉은 2550만원이었네요. 8개 구단의 1군 멤버 200명의 연봉 총액은 50억127만5000원이었습니다.
올해 최고 연봉은 김태균의 16억원. 1군 평균 연봉은 2억1620만원이니 대략 지금의 10분의 1수준이었네요. (참고로 자장면 가격은 1991년 1200원에서 2016년 2월 기준 4654원으로 뛰었습니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격차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1991년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오치아이 히로미츠의 2억5000만엔(당시 환율로 11억4754만원)이었습니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였던 선동열과 격차는 당시 환율로 따져 11배 차이였습니다. 일본프로야구 포지션 별 최고 연봉자 9명의 연봉 총액은 64억9661만원. 프로야구 포지션 별 최고 연봉자 9명 총액의 12배 수준으로, 프로야구 8개 구단 주전급 200명 연봉보다 많았습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수 대릴 스트로베리가 380만 달러로 최고 연봉을 받았는데요.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27억3600만원이었습니다. 선동열의 27배였네요. 포지션 별 최고 연봉 9명의 연봉 총액은 213억1200만원. 프로야구의 40배 수준이었습니다.
이제 일본과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6억엔(약 65억원)의 구로다 히로키입니다. 1991년 10배 이상 차이나던 연봉이 이제 4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