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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대타' 새누리 김정심 "난 청와대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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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대타' 새누리 김정심 "난 청와대와 싸운다"

    김정심 후보 측의 탄식…"우리는 개새누리당인가?"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은 인천 남구을 김정심 후보가 '당원 명부'조차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등 당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김정심 후보는 이에 대해 "난 지금 청와대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 선거운동원인 탤런트 이수나 씨와 인사를 나누는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

     

    ◇ "어차피 1번으로 다 모여. 새누리당 다 모이잖아!"

    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 31일, 인천 남구 용현시장. 시장 주변에는 "새누리당 후보는 저 김정심입니다. 제가 기호 1번입니다"라는 새누리당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 선거운동원인 탤런트 이수나 씨 일행이 시장통에서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와 마주쳤다.

    이 씨는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김 후보 일행에게 "(선거 끝나면) 어차피 1번으로 다 모여. 새누리당 다 모이잖아. 그러니까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라고 말했다.

    '당선 후 복당'을 내건 '친박 실세' 윤상현 후보 측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기호 1번' 김정심 후보는 새누리당에서는 '찬밥' 신세이다.

    지난 2일 김무성 대표의 인천 지지방문 때도 13개 지역구 가운데 유독 김정심 후보 지역구인 '남구을'만 쏙 빠졌다. 기자들이 여러 차례 이유를 물었지만, 김 대표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4일 오전 남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 후보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인천 계양갑에서 공천 도전에 실패한 김 후보는 지역 기반이 없어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당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또 '당 차원에서 공약을 만들 때 필요한 정책지원이나 지지방문 등도 전혀 없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변이철 기자)

     

    ◇ 김정심 후보 측의 탄식…"우리는 개새누리당인가?"

    심지어 인천시당이 당원 명부조차 제대로 건네주지 않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캠프 관계자는 "중앙당이나 인천시당이 선거 유세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해도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서 "당원 명부도 간신히 500명 정도 받았지만, 이 지역 당원 약 3만 명에 비하면 수가 너무 적어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 후보를 이렇게 무시할 거면 차라리 인천 남구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당당한 태도였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현재 인천 남구을 지역구는 윤상현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시의원 2명과 구의원 4명, 그리고 당원 3500여 명이 동반 탈당해 새누리당의 지역 기반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당이나 인천시당조차 김 후보에 대한 지원을 끊는다면 선거 결과는 불 보듯 훤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중앙당이 김정심 후보를) 버렸다고 봐야 한다"면서 "우리 운동원들끼리는 농담으로 '야 우리는 개새누리당이냐?' 그런 소리도 한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정심 후보도 이날 선거사무소에 가진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 근처에서 유세 중인 김정심 후보 (사진 = 변이철 기자)

     

    ◇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 "난 청와대와 싸우는 느낌"

    먼저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만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여기(남구을) 안 오신 것은 김 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앙당 상황실에서 그렇게 일정을 짰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현 후보, 청와대하고 이건 실제는 아니지만 느낌으로 엄청나게 하나가 돼 있다"면서 "그래서 제가 지금 싸우고 있다는 자체가 청와대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여기저기서 선거 비용만 날리지 말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공천은 받았지만, 당에서 지원은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설움에 감정이 북받친 듯 보였다.

    그는 "너무 황당하고 안타깝고 '정말 약한 여성을 이렇게 짓밟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라며 끝내 말을 맺지 못했다.

    '투표일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엔 "최선을 다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천 남구을 지역구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불협화음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매우 비판적이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막말 파동으로 윤상현 의원이 탈당한 이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정당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공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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