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일부 주전 선수를 베트남 원정에 제외한 최강희 감독이지만 결과는 또 다시 실패다. 지난해의 무승부에 이어 올해는 패배하며 베트남과 악연은 계속됐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이번에도 악연은 계속됐다. 전북에게 빈즈엉(베트남)은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K리그 클래식의 '1강' 전북 현대는 6일 베트남 빈즈엉의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빈즈엉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4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는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가 분명한 데다 지난달 15일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전북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에만 수비수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승점 없이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전북은 이 패배로 2승2패(승점6)으로 FC도쿄(2승1무1패.승점7)에 이어 E조 2위로 밀렸다. 장쑤 쑤닝(1승2무1패.승점5)가 턱 밑에서 추격하는 데다 빈즈엉(1승1무2패.승점4)마저 격차가 2점에 불과해 2경기를 남긴 E조의 16강 진출 경쟁은 그 어느 조보다 뜨거워졌다.
◇ 계속되는 악연, 빈즈엉도 안방에서는 강했다사실 전북과 빈즈엉의 악연은 지난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 전북이지만 이상하게도 빈즈엉을 상대로는 위력이 감소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빈즈엉을 상대로 전북은 1승1무를 거뒀다. 2승을 기대했지만 원정에서의 무승부로 사실상 승점 2점을 뺐겼다.
당시 전북은 빈즈엉 원정에 이동국과 이재성 등 주전선수 일부를 데려가지 않았고, 그동안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줬다. 결국 예상 외 접전과 종료 직전의 실점한 탓에 1-1로 경기를 마쳤다.
다시 만난 빈즈엉은 이번에도 전북을 괴롭혔다. 조별예선 3차전 원정 경기에는 0-2로 패한 빈즈엉이지만 안방에서는 3-2 승리로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던 전북과 최강희 감독의 구상을 무너뜨렸다.
올해도 최강희 감독은 빈즈엉 원정 경기에 일부 주전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 출전이 부족했던 선수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고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4월과 5월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예상과 달리 전북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에만 수비수 김창수와 김형일이 차례로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원했던 승점 3점을 얻는 대신 빼앗기며 사실상 6점의 승점 손해를 봤다.
◇ 불만스러운 판정, 최강희 감독의 굳게 다문 입전북에게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매우 불만스러울 경기다. 특히 중립을 지키지 못한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오죽하면 베트남 현지 취재진이 최강희 감독에게 심판의 판정에 대해 질문했을 정도로 편파적인 판정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심판 판정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은 잘 준비했다. 이겨야 할 경기를 진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며 "이기는 경기를 준비했지만 좋지 않은 다양한 상황이 한꺼번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