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사진 왼쪽)와 박병호가 같은 날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국인 타자 2명이 같은 날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9월9일 강정호와 추신수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번째다 (사진=노컷뉴스)
지난해 9월9일은 '강추 데이'였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와 텍사스의 추신수가 같은 날 홈런을 쏘아올린 날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타자가 하루에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강정호가 지난해 KBO 출신으로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고 한국인 타자들의 미국 진출이 줄을 이으면서 또 한번 한국인 타자의 동반 홈런 쇼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메이저리그 개막한 지 정확히 6일 만에 '대박 데이'가 펼쳐졌다. 이대호(시애틀)과 박병호(미네소타)가 같은 날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박병호가 포문을 열었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9타수 만에 쏘아올린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었다.
잠시 후 이대호가 대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시애틀의 홈 개막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5회말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5타수 만에 데뷔 홈런을 때려 최희섭의 종전 7타수 첫 홈런 기록을 뛰어넘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또 시애틀의 올해 홈 개막전을 축하하는 축포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병호가 홈런을 때린 순간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8km였다. 비거리는 132m. 올 시즌에 나온 전체 홈런 중 비거리 순위 8위의 초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2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단숨에 0.973이 됐다. 미네소타는 8회 2-2 균형을 깬 박병호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에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대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팀이 1점 차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시애틀이 상대 우완투수 라이언 매드슨에 맞춰 이대호를 대타로 교체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애틀은 2-3으로 졌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주전 1루수로 처음 출전한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에인절스를 7-3으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