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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나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미술치료법

    신간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신간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트라우마를 미술치료로 치유하는 방법을 담았다.

    20년간 트라우마 치료를 해온 저자 김선현 교수는 지난해 유엔의 초청으로 세월호 트라우마의 미술치료 효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트라우마 치유에 효과적인 명화 프리다 칼로,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 뭉크, 르네 마그리트 등의 그림 30점과 24단계 트라우마 치유 단계별 미술치료 그림그리기 활동을 제시해 혼자서도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실제 미술치료에 쓰이는 명화감상, 그림그리기, 그림분석 단계를 그대로 담고 있어 독자들이 마치 치료실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프리다 칼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10대 시절 교통사고, 결혼 후 남편의 외도와 연이은 유산 등으로 불행한 삶을 겪었다. 그때마다 칼로는 자신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끊임없는 자아 갈등으로 스스로 귀까지 잘라내며 작품세계를 이어나간 반 고흐는 오늘날까지 위대한 화가이다. 뿐만 아니다. 유년 시절 죽은 어머니와 누이의 그리움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에드바르 뭉크, 어머니의 자살이 평생 작품의 모티브가 된 르네 마그리트, 이들 모두 자신의 상처를 그림으로 치유했다.

    이처럼 그림은 오래전부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승화시킬 수 있는 도구였다. 실제로 미술치료에서 명화 감상은 감정 이입을 통해 현재의 슬픔이나 불안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중에서도 트라우마는 밖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명화 감상 치료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치료 결과 역시 각자의 고통을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문 중에서

    선의 형태는 가장 간단하게 내면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선의 방향, 굵기, 모양 등에 따라 내면은 각기 다릅니다. 예민하고 복잡한 일을 표현한 이 그림을 끊어지지 않는 듯한 꼬인 선이 중앙에 모여 있어 부정적 감정이 중심에 집약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장 <나에게 쓰는="" 편지=""> 해설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감정은 죄책감입니다. ‘그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같이 있어줘야 했는데’ 등 자기 탓이라는 생각이 그들을 지배합니다.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이지만 우리는 동시에 그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고 싶어합니다. 너무나 아프고 슬프니 당연합니다. 그러나 회피하려고만 하면 그 감정을 결코 해소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맞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결코 당신 잘못이 아니었으니까요.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었다=""> 중에서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뼈를 깎는 아픔을 자기 성숙의 기회로 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평생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엄밀히 따져보면 ‘아픈 만큼 성장한다’보다는 ‘아픔을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가 더 맞는 말입니다. -<아픈 만큼이="" 아니라="" 아픔을=""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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