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롯데가 2-3으로 뒤진 9회말 정훈의 희생플라이 때 강민호가 홈으로 몸을 날리고 있다. 롯데는 이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심수창이 5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달렸고 신성현이 '서프라이즈' 1호 홈런을 선제 투런포로 장식했으며 이용규는 경기 후반부 두 차례 다이빙 캐치로 실점 위기를 막았다.
머리까지 빡빡 밀고 결연한 의지로 그라운드에 나선 한화 이글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연패 탈출은 쉽지 않았다.
1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주중 3연전 첫 경기.
힘겹게 버티고 버텨 8회초 공격이 끝날 때까지 3-1로 앞서가던 한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실책이었다.
한화는 8회말 마무리 정우람을 등판시켰다. 멀티이닝 세이브로 5연패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우람은 첫 두 타자를 연거푸 잡아내며 순항하는듯 했다.
그러나 아두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준석이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렸다. 최준석의 스피드를 감안하면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으면 됐다. 그런데 강경학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아두치가 홈을 밟았다.
한화로서는 8회말 주지 않아도 됐을 1점이 너무나 뼈아팠다.
정우람은 팀이 3-2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때 한화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1루수이자 4번타자 김태균을 뺐다. 3루수 신성현을 1루로 보냈고 3루에는 오선진이 투입됐다. 내야수들은 전진 배치됐다. 어떻게든 연장전을 가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타석에는 정훈이 섰다. 그런데 외야 수비가 다소 깊었다. 정훈은 오른쪽 방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장민석이 달려와 몸을 날려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강민호가 홈인했다. 홈에서 비디오 판독이 필요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정훈은 파워가 특출난 타자가 아니다. 만약 장민석이 조금만 더 앞에 위치했었다면? 한화에게는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결국 롯데가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한화의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날렸다. 한화는 만루작전을 선택했다. 강민호가 2사 만루에서 송창식을 맞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승부를 끝냈다.
올 시즌 1호, 통산 53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다.
심수창의 5⅓이닝 1실점 호투는 빛을 잃었다. 최하위 한화는 3-4로 졌고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2승12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