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프랜드 (사진 제공=LG 트윈스)
마침내 마운드에 선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스캇 코프랜드. KBO 리그 첫 등판 결과는 실망과 아쉬움만 남았다.
코프랜드는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동안 8안타 4볼넷을 내주며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코프랜드를 상대로 준비한 플랜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코프랜드의 공에는 무빙(움직임)이 많다. 투심과 커브를 많이 던진다. 낮은 볼을 치면 말린다"고 말했다.
넥센 타자들은 코프랜드가 던진 변화구나 낮은 유인구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투심패스트볼에는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나왔다.
그런데 실투가 많았다. 코프랜드가 경기 초반에 던진 투심패스트볼의 상당수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을 향했다. 실투의 대가는 컸다.
1회말 고종욱과 서건창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그들은 차분히 볼을 골라낸 뒤 첫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넥센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대니돈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고종욱은 2회말 1사 1,3루에서 주자일소 3루타를 때렸다. 서건창의 2루타와 코프랜드의 폭투가 득점으로 이어져 넥센은 5-0으로 달아났다. 3회말과 4회말에는 각각 김하성의 솔로홈런과 대니돈의 적시타가 나왔다. 코프랜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넥센 타자들은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안타가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타격 타이밍을 정확히 잡고 있었다는 의미다.
LG는 코프랜드가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라고 기대했지만 이날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타구의 첫 바운드가 외야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코프랜드는 총 7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39개에 불과했다. 볼이 35개로 많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가 나왔다. 공은 빨랐지만 속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들어왔다. 떨어지는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벗어났다. 그러자 투심패스트볼은 치기 좋은 공이 됐다.
LG는 코프랜드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고 지금도 걸고 있다. 첫날은 부진했으나 그의 기량을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해보인다. 역시 제구력 보완이다. 그래야 땅볼형 투수라는 장점도 살아난다. 그래도 그가 잡은 아웃카운트 10개 중 6개가 내야땅볼에서 비롯됐다.
넥센은 LG를 10-2로 누르고 최근 2연패를 끊었다. 넥센의 영건 박주현은 7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