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방성윤(34)이 코트 복귀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서울 SK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한때 한국 남자농구의 대형 슈터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방성윤(34)이 은퇴한지 5년 만에 코트 복귀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은다.
방성윤은 지난주 원소속구단인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을 찾아가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방성윤이 최근 농구를 하는 영상이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 여부를 궁금해하는 팬들의 수가 적잖았다. 또 방성윤은 최근 농구스킬트레이닝센터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 몸무게도 약 15kg 정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방성윤이 지난주 문경은 감독에게 연락을 해 복귀 의사를 전했다. 전혀 예상못했다"고 밝혔다.
방성윤은 연세대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 진출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방성윤은 2006-2007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고 6시즌 통산 평균 17.5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선수가 주름잡는 KBL 무대에서 보기 드문 정상급 토종 스코어러였다. 2007-2008시즌 평균 22.1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이 끊임없이 반복돼 뛸 때보다 쉴 때가 더 많았다. 방성윤은 2011년 은퇴를 선언했다. 거듭되는 부상과 재활에 지친 것이다. 당시 문경은 감독은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보려고 존재하는 모든 단어를 써봤지만 허사였다"며 아쉬워했다.
SK는 방성윤이 은퇴할 때 임의탈퇴 신분으로 등록했다.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던 것이다. 방성윤이 코트에 복귀하려면 반드시 SK로 복귀해야 한다. 이적을 원할 경우에도 SK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 SK와 방성윤 사이에는 3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따라서 복귀가 결정되면 잔여 계약기간이 그대로 적용되며 연봉은 협상을 통해 정해야 한다.
방성윤은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SK 구단 관계자는 "임의탈퇴 신분으로 등록했던 것은 1-2년 정도 안에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벌써 5년이 지났다. 따라서 방성윤이 일단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쉬는 기간에 부상은 다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농구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가 중요할 것이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력이 전부는 아니다. 방성윤은 쉬는 기간에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
아직 테스트 일정과 같은 구체적인 절차가 계획되거나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SK는 신중하게 이번 사안을 검토하고 진행할 것이다.
만약 SK가 방성윤의 복귀를 받아들일 경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방성윤을 언제든지 등록할 수 있다. KBL은 매년 6월 말까지 차기시즌 선수 등록을 하도록 규정을 마련했지만 임의탈퇴 선수는 예외다. 또 지금은 엔트리 등록 인원 제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