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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 '초심' 되찾고 '아재' 꼬리표 떼다

    [노컷 인터뷰]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젊은세대와 교감하고 싶었어요."

    정규 7집 '리피트(Repeat)'로 돌아온 보컬그룹 바이브(윤민수, 류재현)가 영(Young)해졌다. 바이브는 앨범 발매일인 지난 21일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이라 걱정이 많았다. 28곡 정도를 준비했다가 14곡으로 추렸다. 요즘 바이브라는 그룹 자체가 많이 잊혀지지 않았나. 듣는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요즘 세대 친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수록하려 노력했다. 솔직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윤민수)

    바이브는 자신들을 '잊혀진 그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가요계에서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롯이 '노래 잘하는 보컬그룹'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20대들에게 바이브의 이미지는 '아재들'이거나 '발라드 부르는 윤후 아빠'일 거다. 그런 이미지가 싫어졌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콘셉트를 영(Young)하게 가져가 보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농익은 가수의 모습도 물론 좋다. 그래도 음악하는 사람은 항상 동시대에서 음악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니까." (류재현)

    바이브는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초심으로 돌아가 노래를 불렀다. '도돌이표'를 뜻하는 이번 앨범명은 '바이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그 감성 그대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바이브는 "히트곡 '술이야', '그 남자 그 여자'가 수록된 3집 '리 필(Re-Feel)' 때의 감성이 묻어 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큰 사랑을 받았을 때의 바이브의 느낌은 과연 뭐였을까 고민이 많았다. 사실 4,5,6집 때는 성장한 만큼 노래가 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노래를 스트레이트하게만 불렀는데, 이번엔 힘을 뺐다.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7집에는 바이브 3집 감성이 많이 있다. 그때의 목소리, 멜로디 라인, 따뜻하면서 슬픈듯한 사운드를 다시 표현해보고자 했다." (윤민수)

    "나이가 드니 머리를 써서 노래하게 되더라. 그러니 음악을 들었을 때 답답하고 부담스러워지는 거다. 머리를 쓰지 말고 감성적으로 가보자.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그러면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류재현)

    국내외 가수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거미, 엑소 첸, 씨엔블루 정용화 등 후배 가수들은 물론이고, 알앤비계 전설로 불리는 알켈리까지. '역대급' 피처링 라인업은 그렇게 탄생했다. 특히 첸이 참여한 '썸타'의 경우 바이브는 노래를 아예 부르지 않고, 프로듀서로만 참여했다. 앨범 수록곡을 직접 부르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썸타'는 우리가 직접 부르려고 했던 곡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우리가 '썸'을 노래하면 그게 표현이 될까 싶더라. 그러던 차에 엑소 첸과 인연이 닿았고, 우리가 부르는 것보다 공감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류재현)

     

    3포 세대로 불리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곡인 '열정페이'에 정용화가 참여한 이유도 비슷하다.

    "'열정페이'는 가사를 처음 본 사람들이 '힙합 노래가 떠오른다'고 했던 곡이다. 학자금 대출, 연체금 같은 가사들이 나오는 사회 초년생 이야기이고 젊은 친구가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걸 우리가 부르면 '너네가 뭔데?'라는 반응이 나올까 봐 조심스럽기도 했다. 정용화를 섭외한 이유다." (류재현)

    더블 타이틀곡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한 '1년 365일',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한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바이브표 감성곡 '비와'로 정했다. 바이브는 "녹음할 때부터 느낌이 왔던 곡들"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바이브가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평가는 분명하다.

    "물론 순위도 중요하겠지만, '바이브가 변하려고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발전할 수 있는 그룹,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류재현)

    "이번 7집 앨범을 듣고 2004년, 2006년의 향수를 느꼈으면 좋겠다. 그때 생각이 나고 추억이 떠올랐으면 한다." (윤민수)

    '초심'을 되찾은 바이브는 앞으로도 도전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알려준 게 이번 앨범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엔 젊고 유명한 가수와 함께 했는데, 앞으로 또 어떤 시도를 하게될지는 모르겠다. 싱글도 좋고 기획 앨범도 좋고 콜라보를 또 해도 좋다. 유닛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류재현)

    "'바이브 음악이 진부하고 올드한가'라는 고민이 컸을 때 공연을 했는데, 정말 어린 친구들이 와 있는 거다. '엄마하고 왔냐'고 물어보니 '음악이 좋아서 왔다'고 하더라.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 죽어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공연을 많이 한다. 자존감이 상실됐을 때 팬들을 만나 박수 받고 위안 받으면 참 좋다.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하면서 공부도 하고." (윤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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