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노컷뉴스)
"42초대, 확실합니다"
만약 제88회 동아수영대회의 일반부 자유형 1500m 경기가 후반부 일정에 편성됐다면? 박태환(27)이 처음부터 단거리 종목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 주종목 자유형 400m 기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3분42초대 진입이 확실하다고.
3분42초대는 올 시즌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하는 3분44초2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노민상 전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태환에게 주어진 악조건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민상 전 감독은 "라이벌이 없었다. (레이스를 함께) 붙어주는 선수가 있었어야 했는데 독주를 했다. 둘째, 400m 예선을 먼저 치르고 거기서 나온 장단점을 분석해서 결승전 작전을 짜야 하는데 한번 뛰고 기록을 남겨야 하는 힘든 경기였다. 변명을 굳이 하자면"이라고 말했다.
세계 랭킹 4위의 좋은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노민상 전 감독은 변명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기대치가 더 높았다는 뜻이다.
노민상 전 감독은 대회 첫날 장거리 종목인 자유형 1500m를 뛴 여파가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며 아쉬워 했다.
박태환도 "마라톤을 뛰고 단거리를 준비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다. 그런 걸 배제하고 열심히 준비해 이번 대회에서 매경기 열심히 보여드리는 게 많은 분들께 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태환이 역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이유. 역시 2016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절실함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