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환)의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파산 선고 스타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승환부터 가수 이은하, 배우 박보검, 심형래, 윤정수 등 세간의 이목을 끌며 화려한 삶을 사는 연예인들이 사업 실패, 빚보증, 개인사정 등 저마다의 이유로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주식부자 7위에서 빚더미에 앉은 개그맨 황승환
개그맨 황승환 (본명 오승환/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일명 '황마담'이란 캐릭터로 인기를 끈 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환)이 최근 파산신청 한 사실이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개그맨 황승환이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사업 실패 등으로 롯데카드,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다수의 채권자에게 수십억 원의 채무가 있다"며 파산 면책 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다음 달 12일 심문을 진행해 채무자와 채권자 측의 생각을 들어볼 예정이다.
황승환은 지난 2010년 7월 노래방 기기 전문제조 코스닥 상장사인 엔터기술의 75만 주를 매입,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2011년 주식 100만 주를 추가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이후 이 회사의 실질적 대표가 황승환 명의로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빌리면서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재벌닷컴이 공개한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에서 주식지분 가치 등을 평가해 7위에 올라 놀라움을 주기도 했던 그였기에 파산 소식은 충격을 주고 있다.
◇ 원조 '디바'의 몰락, 가수 이은하뒤늦은 파산 소식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는 스타도 있다.
1973년 '님 마중'으로 데뷔해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밤차' '봄비' '아리송해' 등 히트곡을 내며 70~8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가수 이은하가 그 주인공.
원조 '디바'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은하는 지난해 6월 10억 원의 빚을 감당할 수 없어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지난해 8월 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파산을 선고하고 면책 심사를 진행했으며. 이은하가 개인 소득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개인 회생 절차를 밟도록 권유했다. 이은하 역시 이를 수용해 회생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은하가 10억 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진 데는 본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실패와 건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부친의 연대보증으로 파산 신청한 '배우 박보검'
배우 박보검(사진= 황진환 기자)
부친의 빚보증으로 연예계 파산 신청한 스타는 배우 박보검이 유명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부친이 사업 자금을 대부업체 빌리면서 연대 보증인을 박보검으로 내세운 게 화근이 됐다.
지난 2008년 박보검의 부친은 대부업체에서 3억 원을 빌려 사업을 했고, 부친은 당시 15세 미성년자인 박보검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다.
이후 부친의 사업 실패로 빌린 돈을 상환할 수 없게 되자 대부업체는 연대보증인 박보검에게 원금에 이자액까지 갚을 것을 요구했다.
미성년자 당시 연대 보증인으로 된 사실을 몰랐던 박보검은 이후에도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돼 2014년 법원에 파산·면책 신청을 냈다.
이에 법원은 중재안을 제시, 박보검의 소득 조사를 거쳐 3,000만 원을 갚으면 나머지 채무는 탕감받도록 하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박보검의 파산 절차는 지난해 월 모두 9월 모두 종료됐다.
◇ 사업실패와 빚 보증으로 파산 절차 밟은 스타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자료사진/ 노컷뉴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는 2007년 영화 '디 워'의 성공 이후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약 170억 원의 빚을 졌다.
이로 인해 직원 임금 체불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까지 겪은 그는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지난 2013년 8월 법원의 면책 허가로 179억 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가수 현진영과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했던 이주노 역시 사업 실패로 생긴 거액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 절차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