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라이트 공격수 알레이나 버그스마(왼쪽 두 번째)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진출이 무산된 버그스마는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다.(자료사진=KOVO)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27일(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다음 시즌 활약할 외국인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미국 국적의 선수를 대상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도입한 V-리그 여자부는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에는 북중미배구협회(NORCECA) 회원국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0위 이내 국가로 범위를 확장해 미국(1위) 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7위), 푸에르토리코(16위), 캐나다(17위), 쿠바(20위), 멕시코(28위)까지 6개국 선수에 문호를 개방했다.
54명의 지원자 가운데 각 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24명이 트라이아웃에 최종 초대됐다.
◇ 첫날부터 불참자! 23명만 모인 사연은?24명의 트라이아웃 참가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마련한 숙소인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에 소집됐다. 하지만 소집 첫날 등장한 선수는 총 23명. 1명이 예정된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선수는 쿠바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제시카 리베로다. 리베로는 비자문제로 끝내 트라이아웃 참가가 무산됐고, KOVO는 일정에 맞춰 현장을 찾은 23명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23명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에밀리 하통과 레슬리 시크라가 포함됐다. 두 팀 감독은 트라이아웃 참가자를 살핀 뒤 두 선수와 재계약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가진 만큼 외국인 선수 선발에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참가자로는 6개 팀 감독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술르 얻은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타비타 러브와 레트프 공격수 알렉사 그레이, 푸에르토리코 대표 레프트 공격수 달리 산타나, 미국 출신 라이트 공격수 알레이나 버그스마 등이 꼽혔다.
새롭게 합류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여자부 각 팀 감독들은 치열한 물 밑 경쟁을 통해 확실한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자료사진=KOVO)
◇ 개방된 문호, 엇갈린 평가지난해와 달리 참가국을 늘린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대부분의 팀은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해결사'적 능력을 갖춘 선수를 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센터 자원보다는 측면 공격수가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첫날 모인 23명을 지켜본 각 팀 감독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어 각 팀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각 팀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선수를 보는 눈이 비슷하다. 참가자격을 확대했지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어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참가선수들의 기량이 조금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V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한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적응력을 높이고 기량을 향상시킨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재수생도 있어요! 미국 출신 버그스마의 재도전미국 출신 알레이나 버그스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V-리그 진출의 꿈을 꾸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테일러 심슨에게 한국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버그스마는 "아시아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3년 전 서울을 방문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특별한 한국행의 꿈을 소개했다.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에서 V-리그의 지명을 받지 못해 중국에서 활약했던 버그스마는 "중국의 배구 수준이 높았다. 아시아 선수들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아 수비가 뛰어나다. 중국에서 뛰면서 기량도, 자신감도 늘었다. 올해는 V-리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한국행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