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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통령, 실정 인정하고 협력 구하면 與 국회의장 가능"

국회/정당

    박지원 "대통령, 실정 인정하고 협력 구하면 與 국회의장 가능"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與와 연합정부는 어려워"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28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失政)을 솔직히 인정하며 협력을 구하면 애국심을 발휘해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방법도)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박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집권여당이자 2당인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직에 대한 협조를 구하면 국민의당이 협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대 총선결과 더민주는 123석, 새누리당은 122석,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하게 됐는데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더민주와 새누리당 중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의장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 3년 간 아무런 업적도 없이 탁상만 치면서 국회에게 모든 책임을 넘겼다"며 "그러나 앞으로 남은 임기 2년도 우리 국민에게, 국가에 굉장히 긴 세월이기 때문에 이 2년을 성공시켜야 된다"며 국회의장직에 대한 고려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다만 "대통령이 그러한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들을 설득하면서 '내가 나머지 2년간을 꼭 성공시켜서 이러한 잘못을 개정해 나갈 테니까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내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우리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우리도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그냥 생각하겠다는 것이냐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오직 박 대통령이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문제"라고 박 대통령에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당리당략적, 안철수 대표나 천정배 대표 등 누구의 대권가도를 위해서 국회의원을 하면 제2의 문재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선출을 두고는 새누리당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박 대표는 그러나 새누리당과 연합정부 가능성은 일축했다.

    '새누리당과 연정도 할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그것은 원칙의 문제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이 있고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집토끼들이 다 날아가버렸다"며 "그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다. DJP연합을 얘기하는데 DJP연합은 DJ화됐지 DJ가 JP화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와의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더민주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공을 넘겼고, 정권교체를 위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를 받고, 비호남권에서 제1야당이 됐기 때문에 집권을 위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재선의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하는 등 원내지도부 진용을 꾸리고 20대 국회운영에 대한 본격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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