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넣은 수원 산토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도 알고는 있는데…."
4월30일 슈퍼매치를 앞둔 수원 삼성은 9경기 연속 무패 중이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9경기 가운데 이긴 고작 2경기만 이겼다. 무엇보다 다 잡은 경기를 후반 실점으로 놓쳤다. 수원의 K리그 클래식 7경기에서의 실점은 10점. 그 중 6점을 후반에만 내줬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선수들도 알고는 있다. 악착 같이 하는데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우세라는 예상을 뒤업고, 선제골을 넣은 것은 수원. 전반 6분 만에 산토스가 서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슈퍼매치에서도 후반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 동점골을 내주면서 벌써 K리그 클래식에서만 6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서울과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1승6무1패 승점 9점으로 잠시 5위로 올라섰고, 서울은 6승1무1패 승점 19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77번째 슈퍼매치. 전통의 라이벌이지만, 올해는 서울의 우세가 점쳐졌다.
수원이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반면 서울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전력 차도 꽤 났다. 서울은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했지만, 수원은 그렇지 못했다.
후반 동점골을 넣은 아드리아노(11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슈퍼매치라는 특성은 무시할 수 없었다. 대다수 K리그 팀이 서울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했지만, 수원은 제대로 붙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수원은 안방에서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맞불을 놓을 것 같다"고 말했고, 서정원 감독 역시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막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게 끌려가면 우리 축구도 못하고 망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예상을 뒤집고, 수원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6분 산토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골은 권창훈에서 시작됐다. 권창훈은 서울의 패스를 가로채 역습을 시도했다. 한 차례 패스가 막혔지만, 다시 공을 가로채 왼쪽의 염기훈에게 넘겼다. 염기훈의 크로스 때는 골문으로 쇄도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골키퍼가 쳐낸 공이 권창훈을 맞고 옆으로 흘렀고, 기다리던 산토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