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끝난 77번째 슈퍼매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77번째 슈퍼매치. 흔히 말하는 객관적인 전력, 또 현재 K리그 클래식 순위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수원 삼성은 FC서울의 약점을 파고들어 선제골을 만들었고, 서울은 다시 수원의 전술에 맞춰 움직이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서울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
일단 수원은 서울을 상대했던 다른 팀과 달리 기존 포(4)백을 그대로 들고나왔다. 서정원 감독은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막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게 끌려가면 우리 축구를 못하고 망가질 수 있다. 그대로 가면서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세밀하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예상한 부분이다. 최용수 감독도 "수원은 절대 안방에서 스리(3)백을 쓰고,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반전은 수원의 전술이 먹혔다. 수원은 김건희를 최전방에 세우고 5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했다. 서울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간에서 미리 차단했다. 선제골도 역습으로 만들었다.
전반에 대한 두 감독의 평가도 같았다.
최용수 감독은 "서정원 감독이 우리 빌드업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중앙에 볼이 투입됐을 때 풀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압박을 했다"고 말했고, 서정원 감독 역시 "서울 공격 루트를 잘 봉쇄했다. 4-5-1 형태로 상대 공간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상대가 볼을 끌었을 때 역습으로 나가 첫 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후반전은 서울이 수원의 전술에 맞췄다. 전반 공간 싸움에서 밀린 것을 교체 카드와 포지션 이동으로 이겨냈다. 박용우 대신 들어간 이석현이 주세종과 위치를 바꿨고, 다카하기의 위치도 살짝 변경됐다.
결국 수원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후반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