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버텨주길...' 지난 5일 허리 디스크 수술로 당분간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한화 김성근 감독. 일단 김광수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자료사진=한화)
최악의 부진에서 반등의 씨앗을 뿌렸던 한화에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사령탑 공백이다.
팀을 진두지휘하던 김성근 감독(74)이 당분간 벤치를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달 말부터 분위기를 반전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려던 참에 발생한 예상치 못한 변수다.
김 감독은 5일 인천 SK 원정을 앞두고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강남 삼성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요추 3, 4번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이 나와 3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이날 김 감독의 공백 속에 한화는 6-19 대패를 안았다. 특히 실책을 5개나 범하는 등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사령탑 부재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반영했다.
김 감독의 수술 공백은 팀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발생한 변수라 더 아쉽다. 한화는 지난주 4승1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특히 삼성과 지난 주말 3연전 중 2승을 8회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해 지난해 보인 근성과 끈기가 살아나는 듯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지난 3일 2위 SK를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4일 한 차례 패배를 당했으나 선발로 복귀한 안영명이 5일 등판하는 등 호재는 있었다. 또 8일 케이티와 원정에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하는 등 반응 요소는 더 있었다.
이런 가운데 팀 장악력이 빼어난 김 감독의 부재는 자칫 살아나려는 팀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 수 있다. 일단 6일부터 시작되는 케이티와 주말 3연전에는 김 감독이 나서지 못한다.
한화 관계자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회복이 잘 되면 다음 주 월요일(9일)쯤 퇴원할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복대를 착용하면 생활은 일반인처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좋지 않았던 허리였고,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악화된 것 같다"면서 "10일부터 시작되는 NC와 홈 3연전에 복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김 코치는 지난 2011년 두산 시절에도 김경문 현 NC 감독의 중도 사퇴로 대행을 맡아 76경기 승률 5할을 기록한 바 있다.
비록 5일 대패를 안았지만 팀 전력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시즌 초반 부상자도 많고 워낙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연 한화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없는 동안 잘 버텨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