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김강림씨(가운데)가 CBS라디오 프로그램 ‘CBS광장’에 출연해 신천가 청년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리고 청년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29일 전국 CBS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이단 신천지. 시위 참석자 중 상당수가 청년 대학생들이었다. 이단 신천지 신도 중에는 젊은 청년들이 유독 많다. 30% 정도가 청년 대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사에서 인터뷰 하겠다며 접근..신천지 성경공부로 유도
젊은이를 대상으로한 신천지의 포교법은 상당히 지능적이다.
4달 전 신천지에서 탈퇴한 김강림씨는 1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CBS 광장’에 출연해 자신이 신천지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전했다.
"지난해 3월 군대를 제대하고 기쁜 마음에 들떠 이를 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그러자 '청춘생활백서'라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인터뷰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기자 등 각 역할을 맡은 3명이 앉아있더군요. 알고보니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자신의 꿈이나 신앙, 자라온 환경 등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자신을 기독교심리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이가 졸업논문을 써야한다는 이유로 표본조사를 한다며 저의 개인적 상황을 꼼꼼히 메모해갔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좋을 경우 학과 교수님이 연락을 해올 수 있다는 말을 남겼죠. 그리고 며칠 뒤, 그 교수님이란 분에게 연락이 왔는데, 바로 신천지 복음방 교사였습니다."
그 복음방 교사는 한마디로 김강림씨에게 최적화된 사람이었다. 비밀성경공부를 하면서 부모님께는 거짓말로 늘 둘러대야했고, 짜증을 내는 일도 많아졌다.
"정말 저와 너무나 잘 맞는 분이 나왔더라구요. 심리상담가면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를 했구요. 성경에 대해서도 정말 재미있게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는 이 성경공부를 비밀에 부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신은 원래 무료로 상담을 잘 안하는 편인데, 강림학생만 특별히 챙기는만큼 자신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일단 비밀로 해달라고 하더군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씨는 정통교단 정규신학대학의 신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천지의 교리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교회 밖에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성경공부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김씨는 복음방 교사와 성경공부를 하면 할수록 신학생인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복음방 교사가 '넌 신학 공부한다면서 성경을 다 깨달을 수 있겠니? '라고 물어보면서 성경 구절이 입에서 줄줄 나오는데,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센터'라는 신천지 신학과정에 들어가게 됐죠. 그리고 센터에 들어갔을 때 '정말 내 신앙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의 병폐들을 내가 다 고치고 있구나 라는 교만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불만 차단..카톡 등 소통 금지
하루에 많은 시간을 신천지의 성경공부와 전도활동에 투자하다보니 아르바이트할 시간도 없었다, 용돈도 부족해 김밥 하나로 하루를 버티며 전도자 물색에 열을 올려야 했다. 힘든 상황에서 일어날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청년들 사이의 대화는 차단됐다.
"필사적으로 전도를 해야했습니다. 휴대폰과 설문지를 들고 몇 시간씩 홍대앞 등지에서 전도자를 물색해야했습니다. 부족한 용돈을 쪼개서 전도 대상자에게 써야하니, 김밥 한 줄로 하루를 버틴 날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힘들어도 '센터 동기들'에게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었습니다. '열매'로 불리는 젊은이 옆에는 '입사귀'라 불리는 신천지에 오래 있었던 신도가 일대일로 붙습니다. 고민은 이 '입사귀'에게만 말하게 돼있죠. 청년들끼리 '카톡방' 같은 것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김강림씨는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뒤 심적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는 청년들의 위로와 치유를 위한 모임인 '하자고'(하나님의 자녀들, 가자)의 활동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정의달을 맞아 신천지에서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CBS광장'은 오는 주일(15일) 아침 8시 CBS 표준FM에서 방송된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