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자료사진=노컷뉴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그것도 연타석 홈런으로 뜻깊은 기록을 장식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신인'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첫 29경기(팀은 34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내셔널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한 총 팀 홈런 수(9개)와 정확히 같은 숫자다.
박병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시속 140km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 지난 5월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열흘만에 홈런이 나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는 무려 140m(458피트).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
박병호는 2-2 동점이 된 3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조시 톰린의 시속 137km짜리 커터를 때려 이번에도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8호에 이어 9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또 한번 타구를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렸으나 좌익수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았다.
8회초 무사 1,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체크스윙에 공이 맞아 힘없이 내야로 굴러갔고 박병호가 1루에서 아웃되는 사이 주자 2명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마지막 타석은 아쉬웠다. 박병호는 팀이 6-7로 뒤진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섰다. 적시타 한방이면 이날 경기의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 마무리 투수 코디 앨런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5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5로 올라갔고 시즌 15타점째를 올렸다.
한 경기 3타점은 자신의 데뷔 후 최다기록이다.
미네소타는 또 연패를 끊지 못했다. 5-4로 앞선 8회말 대거 3점을 내주며 6-7로 졌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8연패 늪에 빠졌고 최근 13경기에서 1승12패에 그치는 심각한 부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