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썰전'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미심장한 최근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 변호사는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 시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고 본다"며 "조금이 아니라 가득 담아 (대권에 대한) 포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3일 전남대 특강에서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중략)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은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 변호사는 "호남 유권자들이 친안(친안철수) 쪽으로 많이 기울지 않았느냐. (박 시장이) 이대로 가면 친박(친박원순)은 없겠단 생각에 광주로 향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세월호, 메르스, 역사교과서, 위안부 합의, 어버이 연합, 개성공단 폐쇄, 가습기 살균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고, 4.13 총선에 대해선 '반란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이라고 표현했다"면서 "약간 오버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작가는 "대권 도전을 하려면 오버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박 시장이) 지금까지는 지방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장직에 맞게 해오다 최근에 와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건 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단 그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는 의사표시로 봐야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전 변호사는 "사실 나와 박 시장은 오랜 친구 사이"라고 밝히며, "큰 정치를 하려면 흑백 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두 사람은 박 시장의 최근 행보를 야구 불펜에 비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작가는 "박 시장은 현재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상황"이라며, "몸 풀 때는 살살 던져야 하는데, 카메라도 안 오고 하니 한 번 세게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슬로 커브만 던지다가 갑자기 강속구와 직구를 던지면, '저러다 팔 망가지겠다'고 보지 않겠느냐. 그것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위로, 옆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불펜이 아닌 2군에 내려보낸 뒤 나중에 올라오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는 "전 변호사 같은 분의 말을 (박 시장이) 들으면, '내가 강속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있다'는 것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