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진=노컷뉴스)
대타로 출전해 승부를 결정지은 이대호 (34·시애틀 매리너스)의 결승 2타점 적시타는 21일(한국시간) 시애틀의 8-3 역전승으로 끝난 신시내티 레즈전의 최고 하일라이트였다. 시애틀은 물론이고 상대팀 신시내티의 사령탑도 이대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시애틀은 신시내티의 우완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공략하지 못해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를 초반에 공략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7회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신시내티가 불펜을 가동하자마자 시애틀이 추격을 시작했다. 7회초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스코어를 2-3으로 좁혔고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신시내티는 좌완 마무리 투수 토니 싱그라니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그는 로빈슨 카노에게 몸 맞는 공을 던져 3-3 동점을 내줬다. 이후 넬슨 크루즈와 카일 시거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대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대호는 싱그라니의 직구를 때려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시켰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시애틀이 5-3 역전에 성공했다.
서비스 감독은 7회초 공격을 두고 "몇개의 안타, 볼넷 그리고 몸 맞은 공이 나왔고 이대호의 결정적인 대타 안타가 나왔다.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대호의 소감은 '쿨'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고 직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쳤다"고 결승타를 때린 소감을 밝혔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신시내티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동점을 허용하거나 1점차로 뒤진 채 이닝이 끝나더라도 싱그라니는 제 몫을 한 것이라고 봐야하는 상황이었다. 동점을 내줬지만 이후 멋진 투구로 2명의 강타자를 잡아냈다. 그 다음에는 이대호가 잘한 것이다. 직구를 때려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