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처음으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일반적으로 23명을 뽑던 대표팀에 20명만을 선발해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첫 유럽 원정을 떠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소수정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 달 스페인, 체코와 유럽 원정 2연전을 치를 20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6위 스페인, 29위 체코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일반적으로 23명의 선수를 소집했던 것과 달리 20명의 정예 선수만 호출했다. 두 차례 평가전에 자신이 발탁한 모든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개월간 축구대표팀 감독을 하며 23명을 발탁했다. 하지만 항상 4, 5명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면서 “유럽원정은 장시간 비행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유럽까지 가서 1분의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20명만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함께 하는 선수는 적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패배를 모르고 무섭게 질주했던 한국 축구를 진정한 시험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페인과 체코는 FIFA 세계랭킹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선 강 팀”이라고 평가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수준의 평가전을 기다렸다. 아시아권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한 만큼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유럽 원정 평가전의 분명한 목적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였던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공언대로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 함께 하지 못한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이번 대표팀에는 익숙한 얼굴이 대거 제외되고,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 합류하며 대표팀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부상 중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전북 현대) 등이 제외됐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김진수(호펜하임)도 과감하게 제외됐다. 이들을 대신해 윤석영(찰턴 애슬래틱)과 이용(상주 상무), 임창우(알 와흐다), 윤빛가람(옌볜 푸더) 등이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공식 소집해 곧바로 출국하는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경기한 뒤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5일 체코와 맞대결한다.
한편 정식 A매치 기간에 앞서 리그 일정을 끝낸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손흥민(토트넘),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찰턴 애슬래틱), 한국영(카타르SC)까지 총 7명의 해외파 선수는 파주NFC에 모여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등과 함께 개별 훈련을 소화한다.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윤석영은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이후 1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이밖에 수비수 이용, 미드필더 윤빛가람도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 체코 원정 평가전 출전 축구대표팀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DF – 윤석영(찰턴 애슬래틱), 이용(상주), 임창우(알 와흐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MF – 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윤빛가람(옌볜 푸더), 남태희(레퀴야SC),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현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FW - 황의조(성남FC), 석현준(포르투)
※예비명단 – GK 권순태(전북 현대), DF 김주영(상하이 상강), MF 주세종(FC서울) 김보경 한교원(이상 전북 현대) 김승대(옌벤 푸더), FW 이정협(울산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