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케이티와 홈 경기에서 주루 실수를 범했지만 2점 홈런 등 3타점 맹타로 승리를 이끈 두산 외야수 박건우.(자료사진=두산)
두산 외야수 박건우(26)가 프로 데뷔 첫 주루 실수를 저질렀지만 홈런으로 만회했다.
박건우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케이티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의 13-10 승리를 이끌었다.
5회는 시즌 4호 홈런으로 축포를 터뜨렸다. 11-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는 상대 두 번째 투수 박세진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남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케이티의 막판 불꽃 추격으로 13-10까지 쫓아온 것을 감안하면 값진 아치였다.
하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박건우는 10-2로 앞선 3회 1사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최주환의 좌익수 뜬공 때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귀루하지 못했다. 박건우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마감됐다.
박건우는 그러나 5회 공격 때 만회했다. 통렬한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건우는 "생애 처음 있는 실수여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점수 차가 많이 났지만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면서 "그래도 홈런을 쳐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맹타를 포함, 3할대 호조를 잇고 있지만 부족한 게 많다는 자평이다. 박건우는 "9명 타자 가운데 내가 제일 못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한다"면서 "주전 경쟁도 치열하다고 하는데 언제든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