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 NC 외야진의 강력한 어깨에 주자들의 발은 묶였고 어이없는 2루 커버플레이 실수가 나왔으며 번트 작전마저 쉽게 통하지 않았다. 답답했다. 김용희 감독은 수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든 아쉬움들은 경기 막판에 집중된 대포 3방에 눈녹듯이 사라졌다.
SK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4-6 열세에 놓여있었다. 마운드에는 임창민이 서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 0.48, 10세이브 그리고 블론세이브는 없는 강력한 마무리 투수다.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9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정의윤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SK 중심타자들의 연속타자 홈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팀내 가장 많은 홈런(12개)을 기록 중인 최정과 리그 타점 부문 1위(46개)에 올라있는 정의윤의 무게감이 임창민에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승기를 잡은 SK는 연장 10회초 1사 1,2루에서 터진 박재상의 3점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NC를 9-6으로 눌렀다.
역전까지 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1회 대량득점 찬스가 NC 좌익수 김종호의 기막힌 홈 송구에 막혔고 고비 때 병살타나 수비 실수가 나왔다. 박재상의 홈런이 터지기 직전에는 보내기 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SK에게 홈런 3방은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9회초 동점포의 주인공 정의윤은 14일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6타수 5안타 1타점 맹타. 최정은 이날 홈런 2개를 때려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