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함부로 직구,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다양한 야구 통계를 다루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타격의 결과를 낸 타수가 최소 150회 이상인 타자들 가운데 강정호가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는 158타수에서 64개의 안타를 때려 포심패스트볼 상대 타율 0.405을 기록 중이다.
◇포심패스트볼 상대 타율 순위 (2008년부터 최소 150타수 이상, 26일 기준)
1. 강정호 (피츠버그) - 0.405 (158타수 64안타)
2. 조 패닉 (샌프란시스코) - 0.366 (257타수 94안타)
3. 조 마우어 (미네소타) - 0.358 (1348타수 482안타)
4. 크리스천 옐리치 (마이애미) - 0.357 (527타수 188안타)
5. 잰더 보가츠 (보스턴) - 0.353 (473타수 167안타)
150타수가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한 표본수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내용은 '베이스볼서번트'의 디렉터이자 세이브메트릭스의 전문가 대런 윌먼의 트위터를 통해 소개됐다.
그가 직접 15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설정해 강정호가 1위에 올라있다고 알린 것이다.
그는 포심패스트볼에 대한 강정호의 타격 존 인포그래픽도 함께 소개했다. 9개 구역으로 구분된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3할 아래 타율을 기록한 구역이 없다. 바깥쪽 낮은 코스의 상대 타율도 0.500으로 높다.
(사진=베이스볼서번트의 디렉터 대런 윌먼의 트위터 캡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상대팀의 마무리 투수에게 유독 강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데이터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3개 모두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만들어낸 결과다.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강정호는 올해 타율 0.298, 5홈런, 14타점, OPS 1.066을 기록하고 있다. 스탈링 마르테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대체 4번타자로 나섰지만 마르테가 돌아온 이후에도 강정호는 여전히 클린업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