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무키 베츠(23)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베츠는 2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와 2회, 첫 두차례 타석에서 연거푸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는 단순한 연타석 홈런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베츠는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을 2경기 연속으로 터뜨린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베츠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아치를 그렸고 2회초 공격에서도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베츠는 지난 1일 경기에서도 1회초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2회초에는 3점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베츠는 7회초에서도 솔로홈런을 때려 하루에 홈런 3방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베츠는 이틀동안 5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2연속 경기 기준 최다홈런 타이기록이다. ESPN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도 2경기동안 홈런 5개를 몰아친 바 있다.
무키 베츠는 올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드오프다. 1번타자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타율 0.288에 14홈런, 51득점,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은 리그 1위, 타점은 공동 4위다. 도루도 8개를 기록했다. 실패는 없다.
그의 본명은 마커스 린 베츠(Markus Lynn Betts). 줄이면 'MLB'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ajorLeague Baseball)의 줄임말과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베츠의 부모가 그의 이름을 이니셜 'MLB'에 맞춰 지었다.
'무키'는 베츠의 별명이다. 이름보다 별명이 더 잘 알려진 선수다. 베츠의 아버지는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의 정상급 가드였던 무키 블레이락의 팬이었다. 그래서 아들을 '무키'라고 불렀다.
1989년에 데뷔해 2002년 코트를 떠난 포인트가드 블레이락은 1990년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NBA 디펜시브 팀(defensive team)에 6차례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정상급 수비수였다. 당시 애틀랜타는 디켐베 무톰보, 무키 블레이락, 스테이시 오그먼 등을 앞세워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