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술 (사진 제공=KBL)
정상급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전주 KCC를 떠나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코트의 야전사령관을 찾아나선 삼성의 오프시즌 여정은 김태술의 영입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은 10일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KCC에 보내는 조건으로 김태술을 영입하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현민은 고양 오리온에서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다시 KCC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삼성은 상무에 입대한 가드 박재현을 오리온으로 보내면서 이현민을 영입,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강화한 바 있다.
삼성의 포인트가드 보강 의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삼성은 2년 전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태술을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려놓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술은 정통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정상급 선수다. 최근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영입해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가드난에 시달렸다. 베테랑 주희정이 고군분투했다. 포지션 보강을 위해 이현민을 영입했고 더 나아가 그 자리를 김태술로 채웠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서울 SK에서 데뷔한 김태술은 안양 KGC인삼공사, KCC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KBL 통산 2차례 베스트5에 선정됐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김태술이 최근 2년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현 KBL 리그에 몇 안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다. 2대2 공격에 장점이 있고 속공에서도 강하다.
삼성이 2년 전 김태술의 영입을 고려했던 것도 이상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가드였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삼성 구단의 기대는 크다.
이상민 감독은 "먼저 다시 트레이드 대상이 된 이현민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김태술 선수가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CC도 고민이 많았다. 2년 전 큰 기대를 걸고 김태술을 영입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태술은 이적 첫 시즌에 국가대표 차출 관계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 휴가 기간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훈련을 자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안드레 에밋, 전태풍 등과 역할이 겹쳐 제 기량을 뽐낼 수 없었다.
KCC는 다음 시즌에도 에밋, 전태풍과 함께 간다. 이들은 김태술과 더불어 공을 들고 있을 때 가치가 빛나는 선수들이다. 김태술이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중용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KCC는 코트 밸런스 조정 차원에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또 KCC는 정규리그 우승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선수들과 2016-2017시즌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샐러리캡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래 설계 역시 염두에 뒀다. 농구계에 따르면 KCC는 올해가 아닌 추후 삼성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