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노컷뉴스)
대한체육회의 마음을 돌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꿔보겠다는 박태환(27) 측의 의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을 위한' 규정 개정은 없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여전히 리우올림픽 출전을 원하고 있는 박태환 측은 이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도핑은 선수의 기본 정신인 페어플레이에 위배된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도핑 적발시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현행 선발 규정을 고수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체육회는 오늘 이사회 결과를 바로 CAS에 통보하고 앞으로 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이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측도 잠시 미뤄뒀던 중재 신청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날 큰 틀에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의 개정 여부를 논의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여부와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고도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이 지난 4월말 CAS에 중재 신청을 한 사안에 대해 기존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고수했을 뿐 박태환 개인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며 중재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CAS에 전달한 바 있다.
만약 CAS가 이번 사안을 중재 대상으로 보지 않고 기각하지 않는다면 CAS는 박태환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는 이중 처벌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CAS의 결정은 권고사항일 뿐이지 강제성이 없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대한체육회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해진 것을 보고 결정을 내리겠다. 무조건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CAS는 빠른 시일 내에 중재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올림픽위원회의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은 7월18일이다. CAS에는 사안의 시한에 따라 중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제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