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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다" 이대호의 날에 고개숙인 상대 투수



야구

    "화가 난다" 이대호의 날에 고개숙인 상대 투수

    시애틀의 이대호 (사진=노컷뉴스DB)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선발투수 데렉 홀랜드는 홈런을 자주 허용하는 선수가 아니다.

    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미극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전까지 올해 59⅔이닝을 소화해 홈런을 6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홀랜드는 이를 악문 이대호(34·시애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대호는 11일 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출전, 2회말 홀랜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고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말에는 연속타자 홈런이 나왔다. 이대호가 3점짜리 아치를 그리자 다음 타자 카일 시거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홀랜드가 통산 150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한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겨우 5번째다.

    홀랜드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화가 난다. 나는 패배를 싫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자신이 패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대호를 상대로 실수를 범했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냈다. 오늘은 나의 날이 아니었다. 내가 나의 공을 던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며 아쉬워 했다.

    홀랜드에 굴욕감을 안겨준 이대호의 활약은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됐다.

    이대호는 시애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번 그와 맞대결을 했을 때 나는 준비되어있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비디오를 계속 돌려보고 타격에 대한 계획같은 것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홀랜드를 상대로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철저한 분석 덕분에 11일 경기에서 2안타 2홈런 4타점을 빼앗으며 시애틀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홀랜드의 말처럼 11일은 그의 날이 아니었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오늘은 이대호의 날이다"라며 이대호의 활약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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