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과 ‘섬의 여왕’에 이어 ‘연장의 여왕’도 김세영(23.미래에셋)의 차지다.
김세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1·641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과) 연장 승부 끝에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대회 최종일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김세영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실수를 극복하고 연장 첫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자신의 LPGA투어 통산 5승째.
김세영은 과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할 당시 거둔 5승을 모두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달성하며 '역전의 여왕'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었다.
마치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 최종일에 붉은색 셔츠를 입고 경쟁 선수를 향한 분명한 자기 존재감을 과시했던 것처럼 김세영은 붉은색 바지를 최종일에 입는다. 이 때문에 김세영은 '빨간 바지'라는 재미있는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LPGA투어 진출 후 김세영은 지난해 거둔 3승을 모두 '육지'가 아닌 '섬'에서 모두 챙겼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은 북중미 섬나라 바하마에서, '롯데 챔피언십'은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에서 각각 열렸다. '블루베이 LPGA'는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에서 열렸다. 덕분에 '역전의 여왕'에 이은 '섬의 여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역전'과 '섬'의 여왕이라는 기분 좋은 칭호를 얻은 김세영은 자신의 LPGA투어 5번째 우승으로 '연장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추가했다. 5승 가운데 3승을 연장전에서 가져왔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마이어 클래식'까지 연장까지 치러 우승을 가져왔고, 무려 승률은 100%다. 세 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첫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