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은 뜨겁다. 다소 과장되지만 '역시 팬택'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가격은 44만9천원. '스카이'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보급형 단말기로 변신해 부활을 예고했다.
22일 오랜 구조조정의 먼지를 털어내는 순간 스카이 IM-100의 동그란 황금색 단추가 함께 반짝거렸다. 더 매끄럽고 더 얇고 더 혁신적이어야 할 스마트폰에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생각할 즈음 황금색 단추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휠키(Wheel Key)다.
IM-100은 ▲5.15인치 풀 HD(1920x1080)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 ▲후면1300만·전면500만 화소 카메라 ▲2GB 램 ▲32GB 내장메모리 ▲3000mAh 내장 배터리 ▲최대 2TB 지원 외장 메모리 슬롯 등을 내장한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크기는 142.7(세로)×69.9(가로)×7.8mm(두께)이며 무게는 블랙/화이트 각각 130g, 131g이다. 중저가폰 포지셔닝 답게 스펙은 무난하다.
하지만 팬택은 디자인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과거 스카이 브랜드가 가진 인체공학적인 곡선과 깔끔한 절제미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점을 떠올리게 한다. 전체적으로 네모(□)와 동그라미(○)가 디자인의 바탕이 됐다.
최근 테두리를 곡선형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트렌드 대신 다소 각진 사각 테두리로 투박한 디자인을 가져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보통 전원버튼이 위치하는 곳에 대신 자리한 누드형 황금색 휠키다.
휠키는 버튼과 다이얼 기능을 동시에 수반한다. 전원버튼, 잠금해제, 음악재생, 볼륨, 밝기, 동영상제어, 사진촬영 등이 가능한 스카이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여기에 담았다
기능 면에서는 LG가 G시리즈에 특화시킨 '후면 버튼'을, 디자인 면에서는 아이리버 아스텔앤컨의 '볼륨휠'을 떠오르게 한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디자인 도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볼륨휠 디자인은 뮤직폰 컨셉으로 나온 음향기기 회사 마샬(Marshall)의 스마트폰 '런던'도 채용한 바 있다.
스카이 휠키가 다른 점은 패턴인식이 제한적인 터치나 볼륨조절에 한정적인 기능이 아닌 물리적 휠버튼 형태를 취함으로써 스마트폰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고, 1~100단계까지 미세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혁신적인 발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줄만 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과 연결지으면 스마트 전구의 불빛을 여러 단계로 조절하는데도 휠키는 효과적일 수 있어 플랫폼 확장 면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번들로 제공되는 무선충전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STONE)'이 이런 확장성의 단초가 된다. 다만,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휠키를 작동하기는 무리다. 또, 팬택이 차기제품이 휠키를 계속해서 탑재할지도 미지수다.
스톤은 무선 충전, 블루투스 스피커, 알람, 무드램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저음부터 고음역 재생은 물론 저음 상쇄를 막기 위해 인클로저까지 탑재했다. 특히 NFC가 탑재돼 자동으로 페어링이 된다. 스톤은 IM-100과 함께 번들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