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올림픽에 와일드카드가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3명 가운데 두 명을 공격수로 선택했다. 황진환기자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도전의 열쇠는 ‘공격’이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센터에서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예고한 대로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3명 발탁해 18명의 최종 명단을 완성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는 사상 처음으로 공격수가 두 명이나 선발됐다. 이미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석현준(포르투)이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남은 한 자리는 다양한 수비 포지션에 활용 가능한 장현수(광저우 푸리)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장현수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발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감독 교체 등 팀의 대대적인 변화로 차출을 강하게 반대하며 결국 신태용 감독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를 추가했다.
15명의 23세 이하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발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과 달리 선수가 18명뿐이라 후보 선수가 많지 않다. 최소 2, 3곳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뽑았다”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위해 멀티 플레이어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과 18명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과거와 달리 국내 소집 없이 곧바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마련될 베이스캠프로 다음 달 18일 출국한다. 다만 이보다 앞선 4일 소집해 간단한 행정 절차만 밟는다. K리그와 FA컵은 물론, 해외파의 경우 프리시즌 훈련과 친선경기 일정으로 국내 소집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호’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Reds, It`s on!’이라는 공식 캐치프레이즈도 발표했다. 이는 올림픽 개최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영문 약어 ‘RIO’를 풀어 만들었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축구대표팀(*는 와일드카드)
▲GK – 김동준(성남),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 –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MF –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권창훈(수원), 문창진(포항), 류승우(빌레펠트)
▲FW – *석현준(포르투), 황희찬(잘츠부르크),*손흥민(토트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