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별예선 첫 상대 피지를 반드시 잡고 독일과 2차전에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황진환기자
“예선의 분수령이 될 독일전에 모든 것을 걸 계획입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과 리우 올림픽 조별예선 2차전을 최대 변수로 예상했다.
신태용호’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본선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로 분류된 피지를 비롯해 유럽과 북중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 독일, 멕시코와 C조에 배정됐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예선 첫 상대인 피지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팀으로 꼽았다. 이어 독일과 2차전이 8강 진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변수로 예상했다.
27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센터에서 리우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의 소집 일정과 훈련 계획 등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신태용호’는 국내 소집이 불가한 현 상황에 의해 다음 달 18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해외파 중에는 새 시즌을 앞두고 프리시즌 훈련과 평가전을 마치고 가장 먼저 석현준(포르투)이 브라질 현지에서 합류한다. 뒤이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가세한다.
손흥민(토트넘)은 가장 늦은 7월 31일에나 동료들과 만날 예정이라 24일 이라크, 29일 스웨덴과 평가전도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8월 4일 피지와 조별예선 첫 경기도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7일 독일전에 출격이 예고됐다. 자연스레 독일전에 '신태용호'가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상황이 만들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4일 경기는 안 뛰고 7일 경기는 문제 없이 출전할 것”이라며 “피지전은 숨기고 예선의 분수령이 될 독일과 경기에 모든 것을 올인할 것이다. 피지를 잡고 독일과는 비기던지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이 결과라면 마지막 멕시코전에 따라 예선 통과가 가능하겠지만 아니라면 죽음의 조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축구라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과 18명의 선수는 2연속 메달 획득의 큰 기대가 뒤따른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런던 올림픽에 비하면 전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력으로만 따지면 내 기대치에 6, 70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