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사진=ESPN.com 영상 캡처)
"국가대표로서 메시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의 킥은 예상과 달리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0년대 들어서만 아르헨티나의 6번째 준우승(코파 4회, 월드컵 1회, 컨페더레이션스컵 1회)이었다.
FC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의 메시 역시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결승전을 빼면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메시는 앞선 5경기에서 5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5경기 중 3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특히 A매치 55호골을 터뜨리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 최다 골 기록도 넘어섰다.
하지만 결승전은 악몽이었다. 칠레 수비를 뚫지 못했고, 승부차기마저 놓쳤다. 우승을 놓치자 결국 대표팀 은퇴까지 고려하는 상황이 됐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칠레와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패한 뒤 "매우 힘든 순간"이라면서 "경기 후 라커룸에서 '국가대표로서 메시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표팀 은퇴 선언이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수상한 세계 최고의 선수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는 경기당 1골 가까이 넣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골이 절반으로 확 줄었다. 무엇보다 우승이 없었다. 월드컵을 비롯해 코파 등에서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 우승을 포기하고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승부차기 실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