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시대 본격 개막' 27일 열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평창 주사무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평창=조직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주사무소를 서울에서 현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 대회인 러시아 소치올림픽보다 1년 정도 빠른 이동이다.
조직위는 2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에 들어선 평창 신청사 개소식을 열고 2018년 2월 대회 개막을 592일을 앞두고 평창 시대를 열어젖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위원장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염동열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김재원 체육정책실장, 정희돈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청사는 총 공사비 157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난 25일 완공됐다. 연면적 1만408㎡에 3층 철골모듈러 방식으로 신축된 청사는 7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 공간과 회의실, 종합상황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근무하던 조직위 임직원 600명이 내려와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157명은 숙박국과 수송교통국, 정보통신국의 강릉사무소에서 16명은 스마트워크센터 기능의 소규모 서울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행사 뒤 국내외 취재진과 만나 "소치올림픽 때 조직위가 대회 개막 6개월 전에 현장에서 근무를 했다더라"면서 "그런데 평창은 1년이나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현장에서 철저하게 대회 준비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직원들이 서울에서 100% 다 내려온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서 "당분간 식구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백 명이 한꺼번에 내려와 주거 시설이 좀 부족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현장 근무는 그만큼 장점이 많다. 이 위원장은 "예전 서울에 근무할 때는 강원도 현지와 화상 회의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접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서 "또한 현장에서 경기장 건설 등 준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미 정선군수, 월정사 주지와 만났는데 지역 유지들과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도 들을 수 있다"면서 "이제 평창 신청사가 완공된 만큼 대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신청사는 임시 건물인 만큼 당초 대회 이후 철거 계획이었지만 추후 입주자가 나올 경우 매각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