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CLASSON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주말 레저용으로 즐기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전거 인구가 1200만 시대라고 하니 한국인 5명 중 1명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셈이네요. 그만큼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자전거를 즐기는 분들을 위한 획기적인 헬멧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자전거 안전주행을 돕는 스마트한 인텔리전스 사이클 헬멧 ‘클래슨(CLASSON)’입니다.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안전주행을 돕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탑재된 멋진 헬멧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자율주행차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차량들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Ada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인데요, 각종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 무선통신 기능 등이 탑재돼 자동차 운행 중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제어하는 기술로, 운전자가 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최근 고급차에는 필수로 들어가는 사양입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레포츠와 경기용으로 발전하면서 경량화 추세라 이런 안전 시스템을 탑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자전거 차체에 들어가는 특수소재 때문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죠. 자전거 사고 비율은 꽤 높습니다. 아침 밤 낮 없이 주변 차량이나 행인들과 발생하는 사고 때문에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경찰청이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는 2005년 7976건에서 2014년에는 1만7471건으로 2배나 급증했습니다. 이 해에만 287명이 사망하고 1만811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자전거 운전자가 피해자인 경우가 66%에 달했지만, 가해자인 경우도 34%나 됐습니다. 특히 안전운전 의무 위반이 59.8%, 중앙선침범도 12.8%나 달했습니다. 사고 원인의 가장 큰 요인은 전방주시 태만이 70.4%라고 합니다.
사고유형은 측면충돌이 28.1%로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자전거 특성상 옆이나 뒤쪽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운전 시 주변의 다양한 환경에 노출돼 집중도가 떨어지고 방향전환에서도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손으로 수신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전거를 차량으로 인식해 우선 양보하는 자동차 운전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고 비중이 높은 것 같습니다. 특히 헬멧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같은 필수 제품이어서 착용하지 않다가 더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전거 안전운행을 위해 사이드미러를 달거나 형광의류 착용, 차체에 LED 깜빡이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폼이 안 난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클래슨과 같은 스마트한 헬멧을 착용한다면 한 번에 안전을 위한 장치를 거의 갖췄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CLASSON
헬멧의 전면과 후면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가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헬멧 바이저의 불빛 깜빡임을 통해 자전거 운전자가 주변 차량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위해 손으로 제스처를 보내면 헬멧 전면과 후면에서 방향 깜빡이가 작동을 하고요, 속도를 줄일 경우에는 헬멧 후면에 자동으로 LED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헬멧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과 연동돼 전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착용자가 이동할 방향으로 바이저에 장착된 불빛이 신호를 보냅다. 요즘 고프로 등의 액션캠을 이용해 블랙박스로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헬멧에 장착된 전·후면 카메라가 일반 녹화는 물론 실시간 스트리밍 녹화 기능으로 주변사람에게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잠금장치 기능도 합니다. 헬멧 양 옆에 뚫려있는 구멍이 있는데요, 자전거 주차대나 주변 기둥에 잠금장치로 잠글 때 유격이 없도록 고정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사실 자전거와 헬멧을 함께 함께 잠글 수 있어 헬멧을 따로 들고다닐 필요가 없는 거죠.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을 통해 사전주문을 하면 헬멧 구매자를 위한 ‘CLASSON CLUB’ 사용자 지원프로그램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제공 서비스는 ▲사고로 헬멧 손상 시 1회 무료 교체 ▲동영상 업로드 및 공유 서비스 제공 ▲전용 GPS 내비게이션 제공 ▲새로운 기능 업데이트 ▲헬멧 사용자간 연결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데요, 캠페인 끝난 뒤 정상 판매가 시작되면 월 9.99달러나 연 99달러에 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고 하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두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스펙도 한번 살펴볼까요?
▲실시간 비디오 촬영과 사각지대 감지 센서를 위한 2개의 프로세서 탑재
▲방향 전환을 위한 제스처 센서 탑재
▲전/후면 HD급 카메라
▲이동방향 감지와 관성력 체크(브레이크 시스템)를 위한 자이로스코프 탑재
▲1시간 충전으로 2.5시간 사용
▲4GB 메모리 탑재로 6시간 HD 영상 촬영
▲자전거 헬멧 유럽 안전인증 EN-1078, 자전거 헬멧 표준 인증 CPSC 12.03
▲IP4 방수 레벨
▲무게 1.1파운드(lb)/480g
▲사이즈: Junior(53~55)/Mideum(56~59)/Large(60~63)
▲색상: 블랙/화이트/오렌지/블루/옐로우
CLASSON
이 헬멧을 출시한 업체는 BROOKLYNESS INC. 이라는 곳인데요, 15년 동안 자전거를 비롯해 관련 제품만 전문적으로 내놓는 업체라고 합니다. 헬멧 브랜드로 유명한 GIRO, BELL 등과 제휴하고 있고, 전자부품은 일본 야마하와 파나소닉 제품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제품 금형과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만 남겨 놓은 이 스마트 헬멧은 3만달러(약 3545만원)의 생산자금을 모금하고 있는데요, 이미 51000달러(약 6천만원)를 넘겨 2017년 4월부터 배송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일반에는 299달러(약 35만원)에 판매될 예정인데요, 킥스타터 캠페인에서는 149달러(약 17만원)부터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미 얼리버드 99달러, 129달러는 매진됐습니다.
사실 자전거 안전용품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1~2천 원 하는 저렴한 액세서리도 쓸 만합니다. 하지만 헬멧은 매우 중요해서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만 위급상황에서도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 지원 프로그램이 유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근래 보기 드문 자전거 전용 스마트 헬멧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급 LED 랜턴이나, 핸즈프리 장치라도 하나 달아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에는 시그널 램프 보다 전면에 스마트 글래스가 달려나왔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