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끝냈다' 롯데 황재균이 6월 30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기뻐하며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부산=롯데)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다. 프로야구 롯데가 정규리그 일정의 꼭 절반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6월의 마지막 3연전에서 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6월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I 리그' 홈 경기에서 7-6 연장 10회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이번에도 거짓말 같은 역전 끝내기였다. 롯데는 이날 5회까지 0-5, 6회까지 1-5로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다. 7회초에도 1점을 더 내줘 1-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황재균의 솔로포, 강민호의 2점포 등으로 4-6까지 쫓았다. 그러더니 9회말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손아섭이 천금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연장 10회말 황재균이 승부를 끝내는 결승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황재균은 앞서 7회 개인 통산 100호 홈런에 이어 더 값진 아치를 그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기분 알겠지?' KBO 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날린 롯데 문규현(왼쪽)이 6월 30일 끝내기 홈런을 날린 동료 황재균을 격려하는 모습.(부산=롯데)
3일 연속 끝내기다. 앞서 롯데는 28일 문규현이 삼성 필승 계투 안지만을 상대로 연장 10회 끝내기 3점포를 날리며 역사를 예고했다.
29일에도 역시 문규현이 9회말 심창민을 상대로 2타점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문규현은 역대 최초로 혼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날린 신기원을 이뤘다.
30일에는 문규현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귀한 끝내기 기록을 썼다.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는 무려 28년 만이다. 이전까지 35년 KBO 역사에도 단 1번뿐이었다. 1988년 OB(현 두산)이 이룬 이후 롯데가 올해 다시금 수립한 것이다.
이러면서 롯데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35승39패로 이날 LG에 역시 거짓말처럼 역전패를 당한 KIA(33승38패1무)를 0.5경기 차로 제쳤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끝내기의 여운이 남아 있는 사직 홈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올해 4승2패로 앞서 있는 케이티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케이티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터. 롯데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