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사진=노컷뉴스DB)
'빅 보이' 이대호(34 · 시애틀)가 안타 1개를 뺏기는 억울함이 있었지만 행운도 따라 멀티타점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1일(한국 시각) 미국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사실상의 결승 타점으로 팀의 5-3 승리에 힘을 톡톡히 보탰다.
다만 멀티히트가 날아가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올라갔어야 할 시즌 타율이 2할8푼4리에서 2할8푼3리(152타수 43안타)로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나 행운이 섞인 타점을 추가하며 위안이 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상대 우완 선발 크리스 틸먼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재대결에서 웃었다. 이대호는 4회 1사 1루에서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5회도 안타를 날렸지만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틸먼과 역시 8구 접전 끝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안타였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2루 주자 넬슨 크루즈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3루로 뛰는 것이 늦었다. 우익수가 뜬공 처리를 할 것으로 본 것. 크루즈는 헐레벌떡 3루로 뛰었지만 상대 송구에 횡사했다. 이대호의 안타가 우익수 앞 땅볼로 둔갑한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그러나 행운도 따랐다. 7회 1사 1, 3루에서 운 좋게 타점을 추가했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딜런 번디로부터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였다.
하지만 볼티모어 2루수 조나단 스쿱이 3루수의 송구를 받기 전 발을 베이스에서 뗐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이 세이프로 바뀌었다. 이닝 종료가 되지 않으면서 3루 주자 득점도 인정돼 이대호의 타점이 추가됐다.
볼티모어의 김현수의 홈런 등으로 5-3까지 쫓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멀티타점이 귀중했다. 이대호는 특히 팀의 4점과 5점째를 책임졌다. 김현수는 이날 2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대호는 팀이 이기면서 최후에 웃었다.
시애틀은 시즌 40승(39패) 고지를 밟으면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8연승이 무산된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한방으로 6월 팀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