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대검찰청이 서울남부지검 김모(33) 검사가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감찰에 착수했다.
대검 관계자는 2일 "남부지검에 자체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나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대검이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며 "감찰 조사가 아니라 진상조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상조사의 주체가 대검 감찰본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찰 수준의 강도 높은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김 검사가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상사였던 A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때문이라는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 부장검사의 책임은 없는지 집중 살펴볼 방침이다.
김 검사는 사망 직전 유서에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내용을 남겼다.
그러나 김 검사의 가족과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평소 김 검사가 A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 술 시중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잇따라 폭로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A 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대검은 A 부장검사는 물론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검사 등을 상대로 김 검사가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를 광범위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A 부장검사에게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부모들이 주장하는 여러 가지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