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끝판왕'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3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첫 세이브다. 이전까지 오승환은 필승조로 2승14홀드를 기록했다. 부진한 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해 클로저로 승격된 뒤 따낸 첫 세이브다.
특히 한국인 최초의 한, 미, 일 세이브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277세이브(28승13패)를 올렸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80세이브(4승7패)를 거뒀고, 올 시즌 미국으로 넘어와 다시 세이브를 따낸 것이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8월 3일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 이후 첫 세이브다. 당시 박찬호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세이브를 거뒀다.
한국과 일본에서 세이브를 거둔 투수들은 있었다. 이상훈 LG 코치(한국 98세이브, 일본 3세이브)와 구대성(한국 214세이브, 일본 10세이브), 임창용(한국 232세이브, 일본 128세이브)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메이저리그로 왔으나 세이브는 거두지 못했다.
일본 투수로는 다카쓰 신고가 있다. 일본에서 286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27세이브를 거둔 다카쓰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에서 8세이브를 올렸다. 최초의 한·미·일 세이브 투수다. 다카쓰는 또 대만에서도 세이브를 거둬 4개국 세이브 투수로 남아 있다.
오승환은 이날 첫 타자 조너선 루크로이를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 크리스 카터는 슬라이더로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카크 뉴엔하이스는 132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경기를 매조졌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58에서 1.5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