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경기에서 6연패를 당한 한국 남자배구는 서울에서 열린 월드리그 3주차 경기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2그룹 잔류의 희망을 살렸다.(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배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3차전에서 3-2(25-16 22-25 21-25 25-21 18-16) 재역전승을 거뒀다.
일본과 캐나다에서 열린 1, 2주차 경기에서 6연패에 그쳤던 FIVB 세계랭킹 23위 한국(3승6패.승점9)은 안방에서 열린 3주차 경기에서 3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중국과 일본이 나란히 승점 9점, 쿠바가 7점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중국-일본, 쿠바-포르투갈의 결과에 따라 2그룹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서재덕(한국전력)이 4개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양 팀 최다 28득점으로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김학민(대한항공)도 4세트에 투입돼 12득점을 집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정지석(13득점.대한항공)과 최홍석(11득점.우리카드) 도 24득점을 합작하며 짜릿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과 네덜란드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열띤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2그룹 잔류를 위해, 네덜란드는 결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하지만 1세트 초반 기 싸움에서는 한국이 앞섰다. 점수차가 4-1까지 벌어지자 네덜란드는 작전 타임을 불러 긴급히 진화에 나섰을 정도.
주전으로 뛰었던 한선수(대한항공)와 김학민이 빠지고 곽명우(OK저축은행), 최홍석이 선발로 나선 한국은 1세트 중반까지 3, 4점의 근소한 우세를 이어왔고, 급격하게 네덜란드가 무너지며 무려 9점의 큰 점수 차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무서운 기세로 2세트를 가져간 네덜란드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된 3세트도 따냈다. 김남성 감독은 3세트 막판 세터 한선수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주력 선수 대부분이 2m를 넘는 네덜란드의 타점 높은 공격을 넘지 못했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고 끌려간 한국이지만 4세트 초반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근소한 우위를 가져왔다. 김학민의 가세가 한몫했다. 네덜란드가 17-17까지 추격했지만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 등을 앞세워 상대를 1점에 묶고 4점을 가져오며 마지막 5세트까지 경기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