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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도 탈G?' LG 소속보다 출신 수상 2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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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MVP도 탈G?' LG 소속보다 출신 수상 2배 많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6월 MVP로 선정된 LG 출신 SK 소속 최승준.(자료사진=SK)

     

    SK 내야수 최승준(28)이 입단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MVP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최승준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6월 MVP 기자단 투표에서 28표 중 17표60.7%)를 얻었다. 10표를 얻은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6월 한 달 최승준은 리그 최다인 1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6월 28일 수원 케이티와 원정에서는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물오른 장타력을 뽐냈다.

    최승준은 6월 장타율도 7할8푼3리로 1위였다. 월간 타점은 24개로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체로는 팀내 홈런 1위(17개)에 10개 구단 선수 중 4위다.

    10년 만의 감격이다. 최승준은 2006년 LG에 2차 7라운드 51순위로 계약금 5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188cm, 88kg 당당한 체구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까지 36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통산 홈런은 2014년 2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확 달라졌다. 55경기 타율 3할6리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6할8푼7리 등 이를 합산한 OPS가 1.195에 이른다.

    최승준은 MVP 상금 200만 원을 받고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경기에 앞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월간 MVP에 올랐던 LG 출신 SK 정의윤(위)과 당시 넥센 박병호.(자료사진=SK, 넥센)

     

    특히 최승준은 LG 출신 선수 중 벌써 6번째 월간 MVP 수상이다. LG에서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이적하면서 기량이 만개한 또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됐다. 야구계에 회자되는 이른바 '탈G 효과'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박병호(30 · 미네소타)가 대표적이다. 2005년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한 2011년 이후 활짝 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리그 홈런-타점왕을 휩쓸었다. 그 사이 매년 1번씩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2, 13년은 정규리그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박병호와 입단 동기인 정의윤(SK)도 LG를 떠나면서 거포 본능이 꿈틀댔다. 지난 시즌 중 SK로 이적한 정의윤은 9월 MVP에 올랐다. 지난해 9월 26경기 타율 4할2푼2리에 월간 최다 9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더니 최승준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LG 소속보다 LG 출신 월간 MVP가 훨씬 더 많다. KBO가 월간 MVP를 제정한 2011년부터 LG 소속 수상자는 3명이었다. 2011년 4월 박용택과 5월 이병규(9번), 2012년 4월 정성훈이었다.

    최승준의 수상으로 LG 출신 MVP도 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횟수는 6번이나 된다. 박병호가 4번을 수상한 까닭이다. LG 소속보다 2배 많다.

    정규리그 MVP는 더하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LG 소속 리그 MVP는 없었다. 그러나 LG 출신은 꽤 많았다. 2009년 당시 KIA 소속이던 김상현(현 케이티), 박병호(2012, 13년)과 2014년 서건창(넥센)이다. LG를 떠나 만개한 선수들이 야구계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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