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서운 뒷심에 우승 기회가 무산됐다.
한국 여자골프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메릿 클럽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크라운 최종일 경기에서 4경기를 치러 4점을 추가해 최종합계 12점으로 준우승했다.
A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컸다. 하지만 결승에서 경쟁국의 에이스 선수들과 맞서 2승2패를 기록해 6점을 추가한 미국(13점)에 1점을 뒤져 준우승했다.
싱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 최종일 경기에서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김세영(23.미래에셋)이 각각 렉시 톰슨(미국), 찰리 헐(잉글랜드)를 꺾고 2점씩 추가했다. 하지만 앞서 경기한 양희영(27.PNS창호)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노무라 하루(일본), 테레사 루(대만)에 패하며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양희영은 5번 홀(파4)까지 1홀을 앞섰지만 이후 5개 홀에서 4홀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한 끝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뒤져 고개를 떨궜다. 전인지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는 아쉬운 경기가 계속되며 3홀을 남기고 4홀이나 뒤진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악천후로 한 시간가량 중단된 이후 톰슨의 막판 추격에 흔들렸던 유소연은 1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섰고, 김세영은 일방적인 우위 끝에 4홀을 남기고 5홀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경기로 이번 대회에서 총 6점의 승점을 챙기는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까스로 결승에 합류한 미국은 최종일 경기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저리나 필러, 크리스티 커가 승리하며 6점을 추가, 최종합계 13점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