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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이야기로 경험하는 미래 세상…내 마음을 읽는 컴퓨터 등

책/학술

    50가지 이야기로 경험하는 미래 세상…내 마음을 읽는 컴퓨터 등

    신간 '미래를 탐험하는 10대들의 타임머신'

     

    우리 생활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온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현실 기술은 어느새 우리의 손안에서 구현되고 있다. 2016년에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 컴퓨터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세상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신간 '미래를 탐험하는 10대들의 타임머신'은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간의 상상력이 결합하면 향후 10~20년 뒤에 우리나라 산업과 실생활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50가지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생각만으로 생활하기'처럼 자칫 허무맹랑해 보이는 각각의 이야기들 뒤에는 이와 관련한 최신 기술 및 산업이 어느 수준까지 개발되고 있는지 과학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미래의 모습은 늘 현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1만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고,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에 걸쳐 발전했다.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은 불과 수십 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 예견했고, 그의 말은 맞았다. 정보혁명이 이루어졌나 싶은데 어느새 우리는 또 다른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어쩌면 이 새로운 변화는 시작과 동시에 완성되어 전혀 다른 변화를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변화는 속도뿐만 아니라 방향성에서도 예측 불가능하다. 미국 내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했고,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었던 구글은 인공지능과 로봇, 우주 산업에 손을 뻗었다. 전기자동차를 만들던 일론 머스크는 우주선과 초음속 열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차고에서 컴퓨터를 만들던 고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새겨졌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교과 과목을 공부하는 데 무려 12년간을 매진한다. 특히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면 수능 시험 과목인 5개 영역에만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지금 필요로 하는 지식이 10년 후에도 유용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한 예로,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통번역 기술은 휴대용 스마트 기기와 결합하여 실시간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 공부가 필요없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한편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일자리를 상당수 앗아갈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앞으로 5년 내에 선진국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은행원·회계사·행정 공무원 등의 사무직은 물론, 기자·변호사·의사처럼 고숙련 전문직으로 평가받는 직종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분석됐다. 특히 의료 분야의 경우, 환자의 의료 정보만 입력되면 자동으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알고리즘이 이미 의료 산업에 등장한 상태다.

    그렇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꿈을 그려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기술의 변화로 나타나게 될 미래의 모습을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가상 이야기들을 통해 보여준다.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할지, 어떤 새로운 직업이 출현할지, 그리고 직업 현장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등을 엿볼 수 있다.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연하다면, 이 책이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 책 속으로

    #. 준수를 태운 플라잉카는 다른 차들을 만날 때마다 적절히 위아래, 양옆으로 요리조리 이동을 해가며 막힘 없이 하늘을 달렸다. 과거에 지상에서 차들이 주행을 할 때에는 기껏해야 10차선 도로를 나누어 쓰며 차들이 달리느라 교통체증이 일어나기 일쑤였지만, 플라잉카 시대가 열리고부터는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이제 자동차는 수직으로 차선을 나누어 날았고, 하늘을 달리다 보니 도로 공사가 전혀 필요치 않아 차선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었다. 또한 각각의 자동차가 날아갈 경로는 중앙교통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었고, 다시 중앙컴퓨터에서 각각의 차들이 엉킴 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차선을 배분해주었기 때문에 자동차는 신호에 걸리는 일 없이, 단 한 차례의 정차 없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 p.15-16 / 막히는 도시를 날아서 다녀요

    #. 건설업계 1위에 빛나는 제일튼튼건설의 나제일 회장은 경쟁사인 나도튼튼건설의 김나도 회장이 얼마 전 '인체 탈부착형 로봇'을 들였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이에 질 수 없었던 나 회장은 즉시 간부회의를 열어 인체 탈부착형 로봇을 가장 최신 모델로 200대가량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주일 후 로봇 200대가 도착했다. 열성적인 나 회장은 직접 현장으로 나가 로봇을 시범 착용해보기로 했다. 현장팀 팀장의 설명에 따라 나 회장은 로봇의 몸체 안으로 들어갔다. 로봇 가슴에 달린 전원을 누르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가면 착용자의 몸에 꼭 맞게 설정이 자동 조절된다.

    --- p.67 / 노동력은 높이고 사고율은 낮춰요

    #. 봄볕이 뜨거울 무렵, 한창 농사가 바쁠 시기였지만 최 씨는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커피 한 잔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포도밭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살펴보고,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알림으로 제공되는 포도밭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했다. 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스프링클러를 원격 작동시켰다.

    CCTV를 보니 원격 작동 명령 후 3초쯤 지나자 물줄기가 빙글빙글 분사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에는 포도 농사 기법을 업데이트한 뉴스 클리핑을 간단히 읽고, 아내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아내와 설거지를 한 뒤에 산책 겸 손을 잡고 포도밭 주변을 걸으며 둘러보았다. 이윽고 여름이 되어 본격 포도 수확철이 되었다. 최 씨의 손을 직접 거치지 않은 포도나무들에서는 검은 보랏빛 포도들이 송이송이 탐스럽게 열렸다.

    --- p.93-94 / 버튼 하나로 농사 끝!

    #. 박근면 씨는 사건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자칭 ‘데이터 수사관’이라고 하는 사설탐정 남도일이었다. (…) 한 달쯤 지나 남도일은 의기양양하게 박근면 씨를 찾아왔다. 그가 태블릿PC를 켜고 보여준 화면에는 6년 전 박근면 씨가 주차장에서 조합장을 만나 돈가방을 건네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주차장 출입 기록, 회사 경리와의 문자메시지 내역 등의 증거들이 빼곡했다. 감격해 말을 잇지 못하는 근면 씨에게 남도일이 말했다.

    "데이터의 특성상 한 번 인터넷에 올라간 자료는 여간해서는 완전히 삭제하기가 어렵죠. 오죽하면 ‘데이터 장의사’라는 직업까지 등장했겠습니까."

    --- p.106-107 /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는 데이터 수사관

    #. 마지막으로, 실질적으로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 있다. 바로 '생각대로 움직이는 휠체어'였다. 민희의 안타까운 사연은 방송 전파를 탔고, 당시 뇌파 조종 휠체어를 개발하고 있던 연구팀이 민희에게 꼭 맞는 휠체어를 제작하여 후원해주었다. 덕분에 민희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언제든, 어느 곳으로든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동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민희가 '앞으로' 혹은 '정지'를 생각하기만 하면 전동 휠체어가 앞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정지하기도 했다. 또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라고 생각하면 좌회전과 우회전도 가능했다. 뒤로 갈 수도 있고 말이다. 처음 휠체어에 올랐을 때는 너무 신기해서 민희와 부모님은 밤새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 p.110-111 / 생각대로 움직이는 휠체어

    #. 순찰대원은 한결이의 인상착의를 물어 미아 찾기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남자아이, 키 130센티미터, 마른 체형, 파란색 줄무늬 티셔츠, 베이지색 반바지, 흰 운동화'라고 항목에 채워넣고는 한결이의 최근 얼굴 사진도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했다. 곧 십여 대의 드론 순찰대가 사방으로 날아 움직이며 한결이를 찾기 시작했다. (…) 10여 분쯤 지났을 무렵, 마침내 드론이 보내온 사진을 본 한결이의 부모님이 탄성을 내질렀다. 한결이었다! 드론은 한결이의 사진이 찍힌 위치를 곧바로 전송했고, 순찰대원들이 해당 위치로 출동해 한결이를 데려왔다. 다시 만난 한결이와 부모님은 서로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

    --- p.121-122 / 미아 찾기는 드론에게 맡기세요

    #. 그때 사람들의 이목을 확 잡아 끈 에너지원이 있었다. 바로 '똥'이었다. 똥은 모든 사람이 매일매일 일정량을 배출해내는 매우 훌륭한 에너지원이었다. 물론 변비가 있는 사람은 매일같이 배출해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정 기간에 일정한 양을 쏟아낸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일주일간 전기나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일주일간 똥을 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즉, 똥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만 충분히 발전된다면, 인류는 정말 훌륭한 무한의 에너지원을 얻게 되는 것이었다.

    정부는 즉시 똥을 이용해 바이오 메탄가스를 생성해내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 정부는 저비용으로 바이오 가스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공모했고, 여기에 환경운동가이자 과학자인 김현명 박사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 p.125-126 / 똥으로 만든 향기로운 세상

    #. 현장에는 50대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여성의 상태로 보아 사건은 경찰들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벌어진 듯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과 함께 도착한 구급차를 통해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피해 여성은 53세 김 모 씨로 밝혀졌다. 김 씨는 사건 당일 새벽, 장사를 마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목욕탕에 가던 길이었다. 그런 김 씨를 대체 누가 살해하려고 한 걸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스마트 가로등의 블랙박스 영상에서 범인의 인상착의를 입수했고, 30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각 가로등의 블랙박스 영상을 종합하여 범인의 도주 경로를 밝혀냈다. 스마트 가로등을 통해 자동으로 추출된 도주 경로 파악 작업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 p.147-148 / 가로등, 범죄율 제로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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