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핸드볼 선수들이 지난 26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 KE 9061편으로 출국하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무더운 여름을 맞아 평일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이는 극장가에서는, 성수기 동안 열리는 '지구촌 축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이 극장가의 관객 몰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까닭이다.
이번 제31회 올림픽은 8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보름여 동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이 기간은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겹쳐 가족 단위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여름 성수기와 상당 부분 겹친다.
한 극장 관계자는 29일 "리우올림픽에 대한 얘기는 현재로서는 안 나오고 있다"며 "오히려 예년 극성수기와 달리, 관객이 한 영화에 쏠리지 않고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등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렸다고 해서 극장 사업이 흔들린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2014년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6월과 7월 관객수는 각각 1588만 9103명, 1987만 6781명으로, 전해인 2013년 6월(1755만 3679명), 7월(1882만 3802명) 관객수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극장가 성수기와 겹친 제30회 런던올림픽(2012년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기간에는 7월과 8월 관객수가 각각 2096만 4476명, 2423만 8713명이었다. 이는 오히려 전해인 2011년 7월(1833만 3347명)과 8월(2006만 1970명)보다 큰 폭 늘어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개봉작들은 (관객 동원에)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며 "낮과 밤이 바뀌어 경기를 중계하다보니 올빼미족들은 새벽 시간에 챙겨보지만 '오늘 저녁에 빅경기 있으니 모이자'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시차는 12시간으로 낮과 밤이 정확히 반대다. 영국 런던과의 시차도 8시간으로 한국의 오후 6시는 런던의 오전 10시에 해당한다.
그는 "아시아권에서 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아니면 한국 극장가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과 브라질의 시차가 완전히 반대인 만큼 이번 올림픽이 극장가에 미칠 영향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