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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대 가문 상장사 주식가치,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차지

금융/증시

    재계 10대 가문 상장사 주식가치,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차지

    범삼성가(家) 시가총액만 전체의 25%

     

    국내 10대 가문 상장사들의 주식가치가 우리나라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범 삼성가(家)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만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반면 이들 10대 가문 대주주 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4.7%에 불과했다. 5%에도 못 미치는 지분으로 주식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 대기업 가문 소속 상장사와 대주주 일가들의 보유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7월 말 기준 18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약 778조5277억 원, 대주주 일가 416명이 갖고 있는 보유주식 가치는 총 70조1475억 원으로 평가됐다.

    10대 가문 상장사 수는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8.8%에 불과하지만 주식가치는 전체 시가총액(1498조5692억 원)의 51.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주주 일가가 직접 보유한 주식가치는 4.7% 수준으로 크게 미미했다.

    가문별로는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가 소속 4개 그룹 42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380조89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5.4%, 10대 가문 소속 상장사 시가총액의 절반(48.9%)에 달하는 액수다.

    2위는 범현대가가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KCC, 한국프렌지공업, 한라, 현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후성 등 10개 그룹에 속한 40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140조17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시장의 9.4%, 10대 가문 시가총액의 1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3위는 LG, LB, LF, LIG, LS, 레드캡투어, 엑사이엔씨, 쿠쿠전자 등으로 분화한 범LG가 차지했다. 범LG가 소속 25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86조2467억 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5.8%에 해당했다. 10대 가문 전체 시가총액 중에서는 약 11.1% 수준이다..

    이어 16개 계열사가 상장된 범SK가가 80조6978억 원으로 4위, 롯데, LT, 농심 등이 속한 범롯데가가 28조2360억 원으로 5위, 한화와 빙그레 등을 거느린 범한화가가 16조6057억 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범효성가(효성, 한국타이어) 14조8660억 원, 범GS가(GS, 새로닉스, 코스모) 12조4403억 원, 범한진가(한진, 한진중공업, 메리츠, 유수)10조4673억 원, 범두산가(두산) 7조9046억 원 등도 10대 가문에 꼽혔다.

    개별그룹별로는 역시 삼성그룹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삼성그룹 1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47조2764억 원으로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3.2%에 달했다. 10대 가문 전체 시가총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6%였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11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100조8392억 원으로 2위, 시가총액 80조6978억 원인 SK그룹이 3위에 올랐다. 이어 LG그룹(77조2613억 원), 롯데그룹(24조8637억 원), 한화그룹(15조9861억 원) 등의 순이었다.

    대주주 일가별로도 보유주식 가치가 가장 높은 가문은 역시 삼성이었다. 범삼성가 소속 26명이 보유한 24개 상장사의 주식가치는 총 29조8822억 원에 달했다.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0%에 해당한다.

    2위는 범현대가로 70명이 32개 상장사 주식 13조6031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3위는 128명이 7조6246억 원의 상장사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범LG가가 차지했다. 범SK가는 5조20억 원으로 4위, 범효성가 4조4530억 원으로 5위, 범롯데가 2조9827억 원으로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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