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3일 국회 내에 검찰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합의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횡포"라고 맹비난한데 대해 야당이 "여당이 현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는다"고 재반박했다.
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검찰개혁특위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책 특위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하는 등 모두 8개 사항에 합의했다.
야3당은 또 세월호특 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안을 8월 임시국회를 열어 '원포인트'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로 불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를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각각 이틀 동안 개최한 다음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과 관련해서는 내년 이후 예산편성 때 법적·재정적 대책을 가져올 것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이 드디어 고질병을 또 드러냈다. 전제조건을 내걸고 민생·경제를 위한 추경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2차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국정을 책임진 여당 원내대표로서 민생·경제를 외면한 야당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며 야3당 합의사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협치는 어려워 보이는 것들에 대해 합께 협의하며 합의점을 찾는 과정인데 '이것은 안 된다'는 전제 하에서 논의를 하면 협치 자체가 (시작) 전 단계에서 막아지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래 오늘 회동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논의의 장에 나와서 구체적으로 야3당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협치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추경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마음 같아선 여당이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현안을) 추경과 연관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추경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서별관회의 청문회는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계점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